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0.1 °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 "홀연히 가버린 박원순, 나의 형님이 밉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원문보기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10일 “믿고 싶지 않다”며 황망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 지사는 내 아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하신 이 말씀이 제게 남긴 마지막 말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 지사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대답과 마찬가지였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코로나19 사태 속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받으며 차기 대권주자로서 경쟁 구도에 놓였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급등한 반면 박 시장은 정체된 상황을 빗댄 것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8년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출장식에서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18년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출장식에서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박 시장에 대해 “인권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예정된 라디오방송과 팟캐스트 등의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경기도는 오전 10시 이 지사와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K컬처밸리 성공 추진 위한 협약식’도 잠정 연기했다.


한편,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면서 “화장해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했다.

고 비서실장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언장을 공개한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성제 의왕시장 심정지
    김성제 의왕시장 심정지
  2. 2김종민 감독 여자부 최다승
    김종민 감독 여자부 최다승
  3. 3김단비 우리은행 3연승
    김단비 우리은행 3연승
  4. 4람보르기니 중앙선 추돌
    람보르기니 중앙선 추돌
  5. 5지드래곤 콘서트 암표
    지드래곤 콘서트 암표

이데일리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