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의 이성윤 지검장(사진)이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한 검사장 회의에 불참했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이 이번 사건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만큼 검사장 회의가 서로에게 불편한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고등검찰청과 지방검찰청에 있는 고검장·검사장 20여명을 소집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발동한 수사지휘를 수용할지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검사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지만 검사장인 이 지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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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고등검찰청과 지방검찰청에 있는 고검장·검사장 20여명을 소집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발동한 수사지휘를 수용할지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검사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지만 검사장인 이 지검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검사장 회의 개최 공문을 전날 접수하고 이 지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대검의 요청에 따라 이날 불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이 지검장이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로 전달한 것”이라며 “이 지검장을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두고 충돌해왔다. 윤 총장이 지난달 19일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소집을 결정했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반대해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은 ‘자문단 철회 및 특임검사에 준하는 독립성 보장’을 대검에 건의했지만 대검이 일축하며 갈등이 커졌다. 보통 대면으로 진행되는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의 주례보고도 지난 1일 대검의 요청에 따라 서면으로 대체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게 내린 수사지휘 내용은 서울중앙지검이 대검에 요구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추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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