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이후 확산되던 미등록 다단계업소발 감염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감염 확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이후 확산되던 미등록 다단계업소발 감염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확진자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감염 확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운영자나 통학차량 운전자가 확진을 받고, 초·중학생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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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코로나19 발생 현황. 홈페이지 캡쳐 |
대전시는 30일 서구 도안동에 사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전지역 117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앞서 확진된 11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전날인 지난 29일 밤에도 중구 산성동에 사는 50대 여성(116번째 확진자)과 동구 천동에 사는 초·중학생 형제 등 3명이 추가 확진됐다.
116번째 확진자는 65번째 확진자인 요양보호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에 있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대전 114∼115번째 확진자인 10대 형제는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같은 날 오전 확진된 113번째 확진자의 자녀다.
중학교 3학년인 114번째 확진자는 지난 22일부터 원격수업을 진행해 학교에는 등교하지 않았지만 학원 2곳을 다녔고, 초등학교 5학년인 115번째 확진자는 지난 22∼24일 학교에 간 뒤 25일부터는 집에 머물렀지만 역시 학원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자들이 다닌 동구 신흥동 충남중학교와 천동초등학교의 전 학년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천동초 5학년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수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들이 다닌 학원 4곳에 대해 2주간 휴원 조치 한 뒤 수강생 등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와 학원을 다닌 학생과 교사 등 전체 검사 예정 인원은 1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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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초·중학교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동구 일부 지역의 학원과 교습소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조치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 제공 |
대전시교육청은 이날 충남중학교와 천동초등학교를 비롯해 확진자와 같은 학원을 다닌 수강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까지 모두 14곳에 대해 오는 3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확진자가 다녔던 학원을 비롯해 동구 효동과 천동, 가오동 일대에 있는 학원과 교습소 91곳, 체육도장 16곳에 대해서는 대전시가 오는 5일까지 집합을 금지시키는 행정조치를 발령했다.
앞서 이들의 어머니인 113번째 확진자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원생과 교사 등 25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학교 통학차량을 운행했던 것으로 파악된 111번째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차량을 이용한 학생 21명에 대한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학생 확진자 발생으로 학부모들의 걱정이 매우 커지고 있다”며 “대전 전역의 학원과 교습소,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한 모든 시설 운영자와 시민들께서는 마스크 쓰기 생활화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학부모들도 학생 안전을 위해 7월5일까지는 가급적 학원 등에 등원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등교개학 후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고, 통학차량 운전자가 확진되면서 지역사회에서 학교를 매개로한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며 “대책이 전무한 대전시교육청에 대한 비판이 거센만큼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고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 학교가 등교를 중지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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