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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갑질 논란 사과…매니저와 법적 다툼 하고 싶지 않아”

한겨레 남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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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니저 29일에 “이순재 부인이 갑질” 주장

소속사 “왜곡·편파 보도 명예 훼손” 법적 대응 시사


배우 이순재씨. <한겨레> 자료 사진

배우 이순재씨. <한겨레> 자료 사진


배우 이순재(85)가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에스비에스(SBS) 8시 뉴스> 보도에 대해 전 매니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순재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할머니(아내)가 잘못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전 매니저를 따로 만나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기사가 인터넷으로 나간 뒤 이순재는 “이 사과는 ‘보도 전’이었고, 보도 후에 다시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에스비에스 8시 뉴스>는 29일 방송에서 이순재의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고용 두 달 동안 쉰 날은 단 5일이었지만 수당도 없었고, 월급은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도 주장했다. 근로계약서도 없는 고충을 이야기했다가 오히려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했다.

이 보도에 대해 이순재의 소속사인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전 공식 자료를 내어 “<에스비에스>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 됐다. 이 보도가 지난 60여년간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활동해온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했다”며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순재는 <한겨레>에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살면서 법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법적인 문제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원인 제공은 우리가 했고, 상대방은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전 매니저의) 바람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니저라는 직업군에 대해 체계를 갖추는 깊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사건은 <문화방송>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서 좋게만 비추던 매니저라는 직업이 알고 보면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폭로했다. 특히 현장을 따라 다니는 로드 매니저의 경우, 연예인과 일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법정노동시간인 주 52시간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이순재도 “우리 일은 옛날부터 시간이라는 게 없었다. 밤을 새우고 새벽에 나가고 다시 또 밤을 새우고…. 이게 우리 작업의 순환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로서는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로 인해 이 문제가 생겼으니 근로시간 등 이런 부분에 대해서 리서치와 통계를 통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 제도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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