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1940~1973, 미국명 브루스 리·Bruce Lee)의 딸인 이향응(51·미국명 섀넌 리·Shannon Lee)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쿵 플루(Kung flu)’ 발언에 대해 “아버지가 추구했던 쿵푸 정신과는 정반대”라며 비난했다. 쿵 플루란 중국 무술인 ‘쿵푸(Kung fu)’와 독감 ‘플루(flu)’의 합성어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언급할 때 반복적으로 쓴 용어다.
이향응은 29일(이하 현지 시각) 미 N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발언은 쿵푸 정신에 정반대되는 것이며 아버지의 가르침과도 다르다”고 했다. 그는 “쿵푸는 수백년 동안 이어온 중국의 전통 무술로 용기와 강인함에 기반을 둔다”며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순수한 무술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용어(쿵 플루)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향응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쿵 플루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 문화와 중국인을 희생시키며 하는 농담이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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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배우 이소룡의 딸 이향응. /트위터 캡처 |
이향응은 29일(이하 현지 시각) 미 N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적 발언은 쿵푸 정신에 정반대되는 것이며 아버지의 가르침과도 다르다”고 했다. 그는 “쿵푸는 수백년 동안 이어온 중국의 전통 무술로 용기와 강인함에 기반을 둔다”며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순수한 무술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용어(쿵 플루)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향응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쿵 플루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 문화와 중국인을 희생시키며 하는 농담이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의미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개최한 현장 선거 유세에서 처음으로 쿵 플루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중국인 비하 논란이 일어났다. 그는 23일 미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도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다”며 “여러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데 나는 쿵 플루라고 붙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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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배우 이소룡. /트위터 캡처 |
20세기 대표 무술 배우인 이소룡은 절권도를 창시했고, ‘정무문’, ‘용쟁호투’ ‘맹룡과강’ 등 당대 액션 영화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이소룡은 1973년 나이 서른셋에 사망했다.
이향응은 인터뷰에서 아버지인 이소룡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는 영화에서 인종주의와 싸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의 아버지는 ‘하늘 아래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라는 믿음을 품고 살았다.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NBC 방송은 “이소룡은 미 할리우드에서 중국인 배역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거절했다. 여러 기회를 놓쳤고 결국 홍콩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향응은 미국 내 반(反) 아시아 정서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쿵푸에는 개인을 발전시키는 인내심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우리를 향한 인종 차별적 발언들을 내면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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