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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날 한국산 탄산칼륨의 덤핑 판매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액정 패널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 탄산칼륨이 일본산 제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돼 일본 제품 생산 업체에 피해를 준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수출 규제 관련 양국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분쟁거리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일본은 현재 공석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출마한 데 대해서도 반대하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우리 정부가 수출 규제 문제를 WTO의 분쟁해결기구(DSB)로 가져간 데 대해서도 비난하고 있다. WTO를 무대로 한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 메이지 시대와 관련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만들면서 유네스코를 통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합의를 위반해 논란을 불렀다. 일본은 이 센터 내에 군함도 징용에 대한 역사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왜곡 전시했다.
일본의 이 같은 '도발'은 한국에 '강경 대응'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1년간) 단 한 건의 생산 차질도 일어나지 않았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등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수출 규제 문제에서 양보·타협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이날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참여시키는 미국의 구상에 일본이 반대했다는 외신 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웃 나라에 해를 끼치는 데 익숙한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일관된 태도에 더 놀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올 하반기 한국 내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한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 관저(官邸)가 중심이 돼 정기적으로 외무성·재무성 등 관계자들이 모여 '현금화'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측이 수차례에 걸쳐 현금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현금화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수출 규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파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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