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던 올봄, 보건 전문가들은 인도와 브라질의 빈민가가 '레드존'이 될 것이라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러나 뭄바이와 리우데자네이루, 두 대도시의 현재 모습은 사뭇 다르다.
전문가들이 인도와 브라질을 주목했던 것은 각각 인구 13억8000만명(세계 2위), 2억1255만명(세계 6위)의 인구 대국인 데다 열악한 환경의 빈민가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인도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낸 반면 브라질은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BBC는 아시아 최대 슬럼가로 불리는 인도 뭄바이의 '다라비(Dharavi)'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잡혀가는 추세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하루 확진자 수는 40명대에서 최근 10명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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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슬럼가 '다라비'에 투입된 의료진의 모습. 공격적인 방역 대책 덕분에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았단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
전문가들이 인도와 브라질을 주목했던 것은 각각 인구 13억8000만명(세계 2위), 2억1255만명(세계 6위)의 인구 대국인 데다 열악한 환경의 빈민가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인도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낸 반면 브라질은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BBC는 아시아 최대 슬럼가로 불리는 인도 뭄바이의 '다라비(Dharavi)'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잡혀가는 추세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하루 확진자 수는 40명대에서 최근 10명대로 줄었다.
다라비는 뭄바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좁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데다 화장실이 없는 집이 80%라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곳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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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슬럼가 '다라비'의 모습.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있다. [AP=연합뉴스] |
때문에 보건당국이 공격적인 방역 대책을 펼쳤다. 경찰과 의료진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무료 식량 배급에 나섰다. 다라비가 '레드존'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비영리 단체의 자원봉사자들도 방역에 팔을 걷어붙였다.
방송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에 불과한 이곳에서 보건당국이 공격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하며 증상이 있는 이들을 격리시설에 수용한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물론 빈민가 생활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만큼 확진자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숨 고를 시간을 벌었다는 것만 해도 큰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동시에 주목받았던 브라질의 상황은 어떨까. 손 쓸 수 없는 상태까지 갔다는 게 현지 언론과 전문가 집단의 진단이다.
포린폴리시(FP)는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Favela·브라질의 빈민가)에 설치된 긴급 진료소는 모두 포화 상태라, 검사를 받기 위해선 중증 환자도 며칠씩 기다려야 한다"며 "인공호흡기는커녕 의료용 침대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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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가 주민들이 "1300만 빈민가 주민들이 잊혀졌다"는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이곳 주민들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AP=연합뉴스] |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독단적인 리더십 탓이 크다.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보건장관이 연달아 물러나며 컨트롤타워는 붕괴됐다. 우왕좌왕하는 동안 공공 의료 시스템도 무너져내렸다. 비영리 단체들이 임시 의료 센터를 세우는 등 부랴부랴 나섰지만, 한발 늦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빈민가 주민들이 봤다. FP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부유촌 주민들에 비해 빈민가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최소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곳 주민들의 분노는 크다.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어날 때, 브라질에선 '빈민가 사람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로 시위가 일어났을 정도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단 사실이다. 브라질 정부가 경제 위기를 극복한다며 봉쇄 조치를 풀고 있어서다.
22일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4만명, 브라질은 111만명으로 집계됐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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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의 슬럼가 '다라비'에 투입된 의료진의 모습. 공격적인 방역 대책 덕분에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았단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20/06/24/47da0fff1e3d4b0abda208ef48b170ba.jpg)
![인도 뭄바이의 슬럼가 '다라비'의 모습.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있다. [AP=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20/06/24/0457ae36ebc242a0af101625e9bacc8a.jpg)
![브라질 상파울루의 빈민가 주민들이 "1300만 빈민가 주민들이 잊혀졌다"는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이곳 주민들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AP=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20/06/24/346ce3c61e9740ef9a49635c5e8cdfa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