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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서 고급 의류로 변신한 페트병…투명페트 분리배출 확대

뉴시스 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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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페트병 분리배출' 페트로 의류·화장품병 제작
올 12월 전국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확대
재생원료 사용 따라 EPR분담금 차등…시설도 개선
2026년 페트 재활용시장 15조원…"순환경제 필요"
[세종=뉴시스] 투명 페트병 재생원료로 만든 의류와 가방, 화장품병.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효성TNC-플리츠마마 니트 및 가방, 효성TNC 티셔츠, 티케이케미칼-블랙야크 티셔츠, 티케이케미칼-코오롱FnC 셔츠. (사진=환경부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투명 페트병 재생원료로 만든 의류와 가방, 화장품병.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효성TNC-플리츠마마 니트 및 가방, 효성TNC 티셔츠, 티케이케미칼-블랙야크 티셔츠, 티케이케미칼-코오롱FnC 셔츠. (사진=환경부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쓰레기에 불과했던 투명 페트(PET)병이 고품질 의류, 가방, 화장품병 등으로 변신했다.

환경부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 2월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으로 수거한 페트병을 이용해 고품질 재활용제품을 생산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당국은 고품질 투명페트병이 배출될 수 있도록 오는 12월에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에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업체들의 고품질 페트 재생원료 사용을 늘리기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차등화하는 한편, 각종 지원책도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 같은 정책으로 폐플라스틱 순환경제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400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페트병이 의류·가방으로 변신"…티셔츠 한 벌에 500㎖ 10병


환경부와 협업한 기업들은 지난 2월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으로 수거한 페트병을 이용해 장섬유와 의류를 생산했다.

플리츠마마, 효성티앤씨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수거한 페트병으로 니트 재질 의류와 가방을 제작했다.

블랙야크, 코오롱에프앤씨, 티케이케미칼은 스파클에서 방문수거(역회수)한 페트병을 이용해 기능성 의류를 생산했다. 스파클은 온라인 주문으로 생수 배송 시 이미 사용한 폐페트병을 다시 가져가는 방식으로 페트병을 회수해 왔다.


에스엠티케이케미칼은 천안시에서 별도로 배출한 투명페트병을 화장품병으로 만드는 생산공정을 이달부터 진행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간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장섬유와 의류는 전량 수입 폐페트병으로 제작됐으며, 수입량은 연 2만2000t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폐페트 생산량 29만t 중 10%에 불과한 2만8000t만 고품질로 재활용됐다.

옷의 종류와 디자인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 티셔츠 한 벌 생산에 500㎖ 10병 또는 2ℓ 5병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파클 역회수 물량 30t으로 티셔츠 12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정부혁신 과제인 '민관협력을 위한 교류 강화'의 하나로 추진한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최초로 폐페트병으로 고품질 재활용제품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페트병 재활용 체계. (자료=환경부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페트병 재활용 체계. (자료=환경부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전국 아파트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EPR 분담금 차등화

환경부는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을 개정해 공동주택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을 오는 12월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단독주택에선 1년 후인 내년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수거단계에서 깨끗한 투명페트병을 모아 페트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부턴 페트병 포장재 재질에 분리배출 방법을 표시할 방침이다.

제주도, 천안시 외 지역에서 수거한 투명페트병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별-재활용-재생원료가공-최종제품생산 단계에서도 민관 협업을 확대한다.

오는 7월부터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민관협업 창구를 구축한다. 고품질 재생원료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이 필요하거나, 수입원료를 국내원료로 대체하기 위해 설비를 바꿔야 할 경우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재생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사에 대해선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분담금을 차등화한다.

또 재생원료 품질등급기준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재생원료 사용 확대 추세…"순환경제 전환해야"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재생원료 사용 확대에 나섰다. 최근엔 에스티로더코리아, 헨켈코리아 등이 국내 재생원료로 용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전 세계 페트 재활용시장 추정 규모는 68억달러다. 앞으로 재생원료 사용이 확대되면서 오는 2026년엔 125억달러(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선 2018년에 23만7000t 정도가 재활용됐는데, 이 중 55% 가량이 부직포, 솜 등 단섬유로 재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의류 등 장섬유 재활용량을 10만t까지 늘릴 경우 4200억여원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관 협업 확대와 제도 개선으로 그간 양적 재활용에 치중한 국내 재활용업계 구조를 질적 재활용을 위한 순환경제체제로 전환하고, 국내 기업들의 재생원료산업 투자 확대와 전 세계 재생제품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재생원료 사용 확대는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으로 이에 대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순환경제체제로 전환하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제도개선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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