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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계류장에 진에어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2018.6.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1년8개월간 이어져온 행정제재에서 벗어난 진에어가 최근 여수공항에 첫 진출한 데 이어 울산공항 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셧다운(운항중단)에 빠진 가운데 빠르게 국내선 노선을 확장해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최근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24일부터 동계스케줄 전인 10월24일까지 약 3개월간 부정기편으로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다만, 진에어측은 "아직 울산발 노선 취항이 확정 단계는 아닌 상황"이라며 "국내선 취항을 여러 형태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공항에서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2곳만이 김포~울산, 울산~제주 등 노선에 취항 중이다. 울산은 기본적으로 여행 수요보다는 출장 등 상용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출장 수요 이용객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에어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행정제재 해제 이후 국내선에 공격적인 신규 취항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4월 대구~제주 신규 취항에 이어 5월에는 김포~광주 노선에도 부정기편을 띄웠다. 이달 19일부터는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취항하며 여수공항에도 처음 진출했다.
진에어의 국내선 공격적인 취항 배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막힌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이는 다른 LCC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한 때 '유령공항'으로 불렸던 양양공항에는 최근 들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플라이강원 등이 노선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이 오는 26일 LCC 최초로 양양~부산·광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제주항공도 다음달 17일부터 부산~양양 노선에 취항한다. 플라이강원도 같은날부터 양양~김포 노선을 신규 취항해 수도권 수요 창출에 나선다.
항공업계에서는 LCC들의 국내선 확장으로 인한 출혈경쟁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기본 운임이 낮은데다 모객을 위한 각종 할인행사 등 가격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차별화를 통한 위기 돌파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LCC 한 관계자는 "국제선 수요 회복 전까지는 국내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단발성 신규 취항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국제선 매출 비중이 70~80%를 차지해온 만큼 국내선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진에어의 울산공항 진출이 같은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철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취항 항공사가 많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대형항공사가 취항하지 않는 공항이 되면 국제선 연계 수송 서비스나 지역공항 위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진에어의 여수공항 취항과 맞물려 대한항공은 48년만에 여수공항 철수를 공식화했고, 지난 2017년에는 에어부산의 울산공항 진출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울산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고정수요가 있어 쉽게 철수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단 3개월의 부정기 운항 뒤 동계스케줄 때부터 대한항공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감편이나 노선 대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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