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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내고 이삿짐 옮겨라” 아파트 동대표, 경비원에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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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
지난달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실 창문에 고 최희석 경비원 유가족 측의 메모가 붙어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실 창문에 고 최희석 경비원 유가족 측의 메모가 붙어있다. 뉴스1


아파트의 동대표가 경비원에게 개인 이삿짐을 옮기라고 지시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22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노원구의 한 아파트 동대표가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아파트 동대표 A씨는 경비원들에게 자신과 자녀의 개인 이삿짐을 옮기도록 강요하고 자녀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도록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아가 경비원들에게 아파트 텃밭을 일구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A씨에게는 강요죄 및 업무방해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반면 다른 동대표 B씨는 “팩트만 따지면, 갑질로 보일 수가 있다. 그런데 저희는 경비분들한테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 복지 차원에서 잘해주고 있는 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 씨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25일부터 아파트 등 대형건물 내 '갑질' 행위에 대한 특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고 최희석 경비원을 괴롭혔던 아파트 주민은 지난 12일 7개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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