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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서 지난해 은퇴한 바둑기사 이세돌이 근황을 전했다./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화면 캡처 |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지난해 은퇴한 바둑기사 이세돌이 근황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서는 '하나뿐인 자기님'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마지막 자기로 이세돌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세돌은 지난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을 회상하며 "운이 따라줘서 한 판을 이긴 것 같다. 알파고가 은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세돌은 바둑기사 이창호와의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16살 생일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에 더욱 독기가 올랐었다. 2001년에 이창호 9단과 결승에서 2연승 후 3연패 했을 때 바둑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년 후 이창호 기사님을 이기고 바둑을 한 이래 가장 크게 웃었다. 13살에 입단 했을 때 이창호 기사님은 1인자 위치에 계셨고 정말 그 당시의 알파고였다. 이창호 기사님을 이기는 게 목표였다. 끝까지 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런 존재다. 너무 높았다. 사실상 바둑의 신이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바둑을 배우더라도 바둑 기사는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저는 학문적인, 예술적인 접근 방식으로 배웠다.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이게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부분 프로기사들은 자기만의 연구로 무언가를 만들어갔다. 인터넷으로 많은 기사들의 대국을 접하고 습득을 쉽게 하는 거다. 당연히 시대의 흐름이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처음 바둑을 배웠을 때 그건 아니었다"라며 씁쓸해 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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