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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유흥업소 집합금지명령을 집합제한명령으로 완화한 첫날 유흥업소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업소를 임시 폐쇄하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 가라오케 재개장 첫날 직원 확진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건물에 입주한 가라오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인 A 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14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업소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이 가라오케는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이 명령이 해제되자 15일 개장했다. 14일에는 종업원들이 나와 재개장을 준비하며 청소했다. A 씨는 14일 가라오케에서 3시간가량 종업원들과 함께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을 파견했다. 또 청소에 참여한 직원 등 A 씨와 접촉한 50여 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소는 방역을 실시한 뒤 임시 폐쇄됐다.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해 만일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고발 조치와 함께 집합금지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 유흥시설에 내려졌던 집합금지명령을 15일 오후 6시부터 해제하고 한 단계 완화된 조치인 집합제한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업소들의 생계를 고려하되 집단 감염 우려를 줄이고 업소 주인의 책임을 더 강화한 조치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가라오케 사례는 직접적으로 유흥업소에서 발생한 사례는 아니다”라며 “유흥업소에는 기존 8개 방역수칙보다 강화된 11개 방역수칙을 적용해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점서 ‘접촉 감염’ 가능성
A 씨는 이달 6일 서초구 주점 ‘응야끼도리’를 방문했다. 응야끼도리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n차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이 주점에는 강원 춘천시 확진자인 B 씨가 6일 0시 21분부터 오전 4시 12분까지 머물렀고 이후 이곳의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 명성하우징에서 일한 뒤 확진됐다.
A 씨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응야끼도리 직원은 근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휴식시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빈 테이블에 앉았다. 같은 시간대에 B 씨는 다른 테이블에 있었다. 응야끼도리 업주는 “보통 오전 1, 2시경 직원들이 주점 내 손님 테이블에서 식사한다”며 “B 씨가 앉은 곳과 직원이 식사한 테이블 사이 간격은 멀었다”고 말했다.
감염된 직원은 6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일하면서 B 씨가 앉은 테이블의 서빙을 맡았다. B 씨 일행이 남기고 간 식기 등을 치우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옮았을 수 있다. 비말(침방울)에 의한 직접 감염 대신 접촉에 따른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마스크만 제대로 써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서 2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지만 종업원 중 확진자는 없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업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음에도 감염되지 않은 것은 일할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민·홍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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