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논란 '경주 스쿨존' 사고 현장검증… 가해자, 고의성 부인

경북 경주시 동천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 검증이 9일 추가로 진행됐다.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 운전자 A씨(41·여)를 불러 사고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경주경찰서와 국과수 관계자들이 9일 사고현장에서 관련장비를 이용해 운전자의 시야 등을 확인하는 2차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A씨가 자전거를 탄 B군(9)을 차량으로 뒤쫓아 가는 과정에서 B군과 자전거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운전자 입장에서 이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해보기 위해서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 38분쯤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주변 스쿨존에서 SUV 운전자 A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초등학생 B(9)군을 뒤에서 들이받아 논란이 됐다.

A씨는 지난 2일 첫 현장 검증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조사에서도 사고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이 자신의 딸(5)을 때리고 도망쳐 차량을 타고 쫓아가다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뿐 고의로 자전거를 들이받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는데 뒤에서 ‘멈춰’라는 소리와 함께 차가 쫓아와 ‘무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추가 소환 여부나 적용 법률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은 가해자의 고의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라며 “국과수가 현장검증 결과 등을 보내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적용 법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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