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긴 하루가 '기각'으로 마무리됐다. 법원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 데에만 8시간30분이, 구치소에서의 결과 대기에만 4시간이 걸렸다.
구속을 가까스로 면하고 석방된 이 부회장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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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부정 승계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새벽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긴 하루가 '기각'으로 마무리됐다. 법원에서 구속 심사를 받는 데에만 8시간30분이, 구치소에서의 결과 대기에만 4시간이 걸렸다.
구속을 가까스로 면하고 석방된 이 부회장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부회장은 9일 오전 2시42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섰다.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알려진 지 42분 만이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불구속 재판의 원칙에 반해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했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기 중이던 삼성 관계자들은 기각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이 부회장이 타고 갈 제네시스 차량을 준비했다.
이 부회장은 지친 표정으로 변호인들과 함께 걸어 나왔다. '기각됐는데 심경 어떠신가', '불법 합병 지시받은 의혹 아직도 부인하시나', '검찰이 무리하게 영장 청구했다고 보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은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취재진이 이 부회장에게 가까이 붙자 온 몸에 힘을 잃은 듯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을 응원하기 위해 구치소 앞을 찾은 몇몇 시민들은 "이재용 힘내세요!"라고 힘껏 소리쳤다.
전날 오전 10시2분, 이 부회장은 남색 정장과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그는 오후 9시20분쯤 법원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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