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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다닌 학교인데 생소"…전 학년 등교 첫날 '이상 무'

연합뉴스 천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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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교 마친 초등학교 6학년(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마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2020.6.8 iny@yna.co.kr

첫 등교 마친 초등학교 6학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를 마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다. 2020.6.8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6년간 다닌 학교가 참 생소하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다 8일 첫 등교를 한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 6학년 구채현(12) 양은 등교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5∼6학년을 마지막으로 전 학년이 등교한 학교 안 풍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교실로 들어가기 위해선 현관 앞에 마련된 'ㄹ' 모양의 바닥 안내선을 따라 줄을 서야 했다.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이 안내선 덕분에 전교생이 발열 체크를 하면서 혼잡을 덜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부터 순차 개교를 통해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적응할 시간이 주어지면서 전교생 등교에도 큰 혼란 없이 방역 지침이 준수된 것으로 학교 측은 평가했다.


교실로 들어가자 시험 대형으로 만들어진 책걸상에 앉은 6학년 학생들은 처음으로 짝꿍 없는 개학 첫날을 보냈다.

쉬는 시간에도 옆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없었다.

쉬는 시간 학생들이 한꺼번에 화장실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반마다 쉬는 시간을 달리 정해놨기 때문이었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다른 반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복도를 살금살금 오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점심 시간에도 학년별로 나눠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생소한 한 방향 식사(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한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2020.6.8    iny@yna.co.kr

생소한 한 방향 식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첫 등교한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방향으로 앉아 식사하고 있다. 2020.6.8 iny@yna.co.kr



덕분에 크게 붐비지 않은 식당에서 학생들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 시간 거리 두기를 위해 학생과 학생 사이의 좌석에는 'X' 표시를 붙여놔 다른 학생이 앉지 못하도록 했다.

교실은 물론 식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학생들은 그제야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시작했다.

채현 양은 "이렇게 떨어져서 식사하니 혼자 밥을 먹는 것처럼 쓸쓸하다"며 "생소하고 학교에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하교를 시작한 학생들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교문을 벗어났다.

등교와 달리 학년별로 하교 시간이 달라 교문은 혼잡하지는 않았다.

이른 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마스크가 답답하기도 하련만 하교할 때까지 마스크를 벗어 던진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6학년 김형훈(12) 군은 "이제 마스크가 답답하진 않다"며 "학원에 다닐 때 마스크를 계속 썼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가 적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전교생 등교를 앞두고 잔뜩 긴장했던 교사들도 한시름 놓았다.

운천초 관계자는 "저학년부터 시작한 순차 등교를 시작으로 부족한 점이 발견되면 보완하고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서 차질 없이 전교생 등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일선 교사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제 거리 두기는 일상"(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거리 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2020.6.8    iny@yna.co.kr

"이제 거리 두기는 일상"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8일 오후 광주 서구 운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 배식을 받기 위해 거리 두기를 하며 줄을 서 있다. 2020.6.8 iny@yna.co.kr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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