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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中정서 확산에… 한궈위, 총통선거 패배 이어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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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등 여파…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 불안 고조 / 2018년 지방선거 후 1년반 만에 / 97% 찬성… 첫 단체장 파면 오명 / 한때 지지율 차이잉원 앞섰지만 / 홍콩사태 이후에 대선서도 패해 / 홍콩 총파업, 동맹·상점휴업 등 / 노동자·학생 ‘3파운동’ 추진키로 / 中, 대만·홍콩 압박수위 더욱 높여 / 홍콩보안법 속도· 軍 대규모 훈련
대만 중국국민당(국민당) 소속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이 지난 1월 총통선거에서 패배한 데 이어 시장 탄핵소환 투표에서도 탄핵안이 통과돼 시장직을 잃게 됐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 강행에 따른 대만 내 반중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에서는 노동계와 학생 단체가 3파(총파업·동맹휴업·상점휴업) 운동 추진을 선언하는 등 반중투쟁이 격화할 조짐이다.

세계일보

지난 6일 유권자들의 소환 투표를 통해 탄핵된 대만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가운데)이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 후보에게 패한 한 시장은 이날 파면안이 가결됨에 따라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가오슝=AP연합뉴스


7일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한 시장 탄핵 여부를 묻는 소환 투표에서 96만9259명(투표율 42.14%)이 투표해 유효 투표 96만4141명 중 93만9090명(97.4%)이 탄핵에 찬성했다. 대만 선거 파면법 등에 따르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찬성자가 전체 유권자의 25%를 넘으면 탄핵된다. 가오슝시 유권자는 229만여명으로 탄핵 최소 기준은 57만4996명이었다.

한 시장은 7일 이내 투표 결과가 확정 공고되면 공식적으로 시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2018년 11월 지방선거 승리 후 1년반 만이다. 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계속 수행할 수 없어 유감이다. 그러나 가오슝의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며 승복했다.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처음 중도소환된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러나 탄핵 결과에 분노한 국민당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차기 국민당 주석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한 시장은 민주진보당(민진당) 20년 ‘텃밭’인 가오슝 시장 선거에서 이겨 일약 국민당 간판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지지율이 한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앞서기도 했지만 지난해 홍콩 사태로 인해 급부상한 반중정서에 직격탄을 맞고 총통선거에서 패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직 시장 탄핵 운동이 실제 탄핵으로 이어진 것은 대만 내 강렬한 반중 정서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홍콩 사태와 최근 홍콩보안법 국면을 거치면서 반중 분위기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오늘의 홍콩은 내일의 대만”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중국의 일국양제 통일 방안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지고 있다.

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홍콩에서도 노동자 단체와 학생들이 3파(三罷) 운동 전개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반중 투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23개 노조가 참여하는 ‘200만 3파 공회연합진선’은 총파업 실시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오는 14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7만명 이상 조합원이 투표해 60%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3일 동안 1단계 총파업에 돌입한다.

또 홍콩 야당인 데모시스토당이 지원하는 학생단체 ‘중등학생행동준비플랫폼’도 여름방학 전 동맹휴학 실시 여부를 묻는 투표를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범민주 진영이 지배하는 홍콩 내 17개 구의회 소속 구의원들도 홍콩보안법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구의회 선거 승리로 범민주진영은 홍콩 내 18개 구의회 중 17곳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만과 홍콩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홍콩 의회에서 국가법을 통과시킨 데 이어 홍콩보안법 추진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73집단군이 수륙양용 장갑차 70여대로 상륙작전을 벌이는 훈련 장면을 보도했다. 또 74집단군도 대형민간 화물선으로 탱크와 장갑차, 보병전투 차량을 수송하는 훈련 장면을 별도로 공개했다. 대만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무력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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