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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아시아나 인수 여부 밝혀라"… 현산에 내용증명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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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020560)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라고 재촉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현대산업개발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는지 확실한 의사를 밝히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조1772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의 계약이었다. 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6개월 후인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종결하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인수에 문제가 생겼다. 항공업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 지난 4월 7일로 예정된 1차 유상증자 납입일이 연기됐고, 4월 30일로 예정된 구주 인수일도 미뤄진 상태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채권단 입장에서도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보고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계약 종결 시한은 최대 6개월까지 더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무조건 종결 시한을 늦추기보다는 현대산업개발이 확실한 인수 의지를 밝혀야만 종결 시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구두로 입장을 전한 게 아니라 내용증명을 보내는 형식을 띤 것에 주목하고 있다. 내용증명은 계약이 깨졌을 경우 계약금 반환 소송의 증거로 쓰일 수 있다. 채권단도 계약 종료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단은 채권단이 이달 27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만큼 이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현대산업개발이 계약을 파기하면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할 방침이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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