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첫 임시국회 불참한 통합당 "본회의장 떠나 죄송합니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의사진행 발언 직후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민주당의 나 홀로 질주…어쩔 도리 없었다"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본회의장을 떠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돌렸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나아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용수 할머니에 맞서 굴복하지 말라 뭉치고, 금태섭 전 의원의 소신을 배신자라 징계하고 이견을, 다름을 허용하지 않는 민주당은 오늘 단독의회로 나 홀로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어 준 의미는 야당을 무시하라는 뜻이 아닐 것이다. 의회 권한을 독차지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견제받지 않는 정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보아왔다. 그런데 그들은 그 길로 들어서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국회는 임시 의장 김진표 민주당 의원 사회로 본회의를 열고 박병석 국회의장, 김상희 국회 부의장을 선출하는 표결을 진행했다. 표결에는 통합당을 제외한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무소속 의원 등 193명이 참석했다.

통합당은 본회의가 개회한 직후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 의사일정 합의가 없어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오늘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한 뒤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의 의사진행 발언이 시작되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