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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는 도시의 대표적인 통점인 도로 정체, 교통사고, 대기오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류의 가장 큰 축복이 인류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한 것이다. 도로 정체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만 국민총생산의 2%에 해당하는 연간 33조원을 넘고 있다.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는 2018년도 기준으로 21만7000건에 사망자만 3781명에 이르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한 해 25조원을 넘는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대도시 대기오염의 80%는 자동차가 원인이다. 온실가스는 세계 배출량의 10%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자율주행·공유 자동차를 포함하는 계획으로 오는 2027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전기차 비율을 33%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것은 자동차산업 성장세 하락 및 강도높은 환경 규제 정책, 신생 전기차기업의 약진, 모빌리티 및 정보기술(IT)기업의 자율주행차 개발 참여, 공유차기업의 가치 상승 등이 국내외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전기·자율주행·공유자동차다. 이들 세 교통수단은 제일 먼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지위를 파괴하고 있다. 이들은 따로 출발했지만 서로 결합하면서 기존 자동차로 인해 파생된 도시의 통점을 일제히 사라지게 할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율주행차가 있다. 자율주행차는 인간보다 운전능력이 뛰어나 정교한 주행이 가능하다. 신호를 위반하는 일도 없고 과속하는 일도 없다. 통신으로 빠르게 연결되면서 앞 차와의 간격을 크게 줄이고, 출발 지연으로 인한 시간 손실을 줄인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로 구성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제어 프로그램 등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에, 전기차가 보다 더 안정감 있기 때문이다. 전기로 구동되는 자율주행차는 대기오염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 틀림없다.
자율주행차는 공유차와도 밀접하게 결합될 것이다. 우버와 같은 공유차의 운영비용 중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운전자에게 지불되는 인건비인데, 자율주행은 이 운전자 비용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없는 공유자동차는 일반택시 비용의 12.5% 수준으로 요금을 낮출 수 있고, 개인 승용차와 같은 편리함까지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또 공유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교통수단을 점유하고, 통행 소유를 크게 줄일 것이다. 정교한 주행 능력에 통행 수요까지 줄이므로 우리가 봐왔던 도로 정체는 완전하게 사라질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는 교통수단 간 연결에 소요되는 시간과 이동 거리도 크게 줄여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다. 도로의 통행 처리 용량 증가와 주차장의 감소는 도시의 녹지공간과 같은 오픈 스페이스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지금보다 더 멀리 외곽에 거주지를 두는 일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기존 도시의 외연이 더욱 넓어진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에도 일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 Markit) 등 많은 기관이 모두 최초의 자율주행차 판매를 오는 202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2030년이면 그 비중에 4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시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자율주행차는 분명히 다가올 미래인 것이다.
변완희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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