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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목 짓눌려 숨진 흑인… 美 '숨 쉴 수 없다' 시위 확산

조선일보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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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이어 LA로 확산… 수천명 거리로 나와 밤샘 시위
담당 경찰관 4명 뒤늦게 해고
27일(현지 시각) 미국 중부 도시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을 중심으로 한 수천 명이 밤늦게까지 시위를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서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날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남부 멤피스 등 미국 곳곳에서 흑인들이 모인 시위가 벌어졌다.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목을 8분 이상 무릎으로 짓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것이다.

발단은 위조지폐 신고였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편의점에서 위조된 20달러 지폐가 사용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자신의 차에 앉아 있던 플로이드를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병원에 옮겨진 그는 이날 밤 병원에서 사망했다.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오전 한 행인이 촬영한 체포 당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영상에서 경찰은 왼쪽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있고, 플로이드는 밑에 깔려 "숨을 쉴 수 없다, 제발 제발"이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주변 행인들이 말렸지만, 옆에 있던 동료 경찰들도 행인들의 접근만 막았다. 경찰은 플로이드가 움직임을 멈춘 뒤에도 계속 목을 짓눌렀다.

영상이 공개된 뒤 경찰은 플로이드의 사망이 "의료 사고"였다고 발표해 기름을 부었다.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 당국은 체포 현장의 경찰관 4명을 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윗에 "나의 요청으로 FBI(미 연방수사국)와 법무부가 플로이드의 매우 슬프고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고 했다.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시위대는 플로이드가 외쳤던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구호로 외쳤고, '살해당했다'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수백 명이 고속도로를 막고 순찰차 창문을 부쉈다고 미 CBS방송이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한 전당포 주인이 "시위대가 가게를 약탈하고 있다"며 총을 쏴 시위대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지역 언론 스타트리뷴이 보도했다.

미 언론은 경찰 당국의 흑인 차별에 대한 불만이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전체 인구 중 20%가 흑인인데, 최근 10년간 경찰 총에 맞은 희생자 중 60% 이상이 흑인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이 흑인 인권 운동의 슬로건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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