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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기·손 씻기’ 배웠어요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유치원 및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으로 ‘등교수업’이 확대된 27일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왕관을 쓴 1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떨어져 앉아도 식사는 맛있게 강원도 한 학교에서는 거리 두기를 위해 교실에서 급식을 실시하며 책상을 벽을 보게 배치했다. 무사히 나오는 아이들 보며 ‘휴~’ 이날 하교 시간에는 아이들을 마중나온 학부모들로 전국 초등학교 교문 앞이 북적였다.(왼쪽부터) 연합뉴스. |
부천·구미 등 561개교 연기…공지 확인 못한 학생들 헛걸음
“최대한 체험학습 신청” “학원보다 학교가 안전” 다른 반응
대구 고3 확진…유은혜 “관련성 먼저 살펴 등교 여부 조정”
“딸아이가 ‘학교에 간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래도 ‘쉬는 시간에 다른 반 친구는 만나지 말고, 마스크를 잘 쓰라’고 당부했습니다.”
27일 아침 서울 성북구 월곡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윤모씨(38)는 딸을 교문 안으로 들여보내고 한참을 바라봤다. 윤양은 교문을 지나 운동장 한쪽 길을 따라 걸어가 발열체크를 한 뒤 학교 본관으로 들어갔다.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가 시작된 이날, 일선 학교에서는 설렘과 불안이 교차했다. 지난 20일 고3이 우선 등교한 데 이어 초·중학교와 유치원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문을 연 것으로,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태원 클럽에 이어 경기 부천 물류센터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교사와 학원강사 등 교육 종사 확진자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등교를 연기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전국 2만902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중 2.7%인 561개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전날 오후 9시 기준(447곳)에 비해 하루도 지나지 않아 114곳이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다. 교회 관련 지역감염이 일어난 경북 구미에서는 181곳이, 강서구 유치원 등에서 확진 사례가 나온 서울에서는 111곳이 등교를 연기했다. 교육부는 “대부분 지역감염이 학교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등교 중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등교 연기가 급작스럽게 결정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학교에서는 등교가 연기된 줄 모르고 학교에 왔다가 닫힌 교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린 학생들도 있었다. 인근 학원에서 의심 사례가 나와 전날 밤늦게 등교 중지가 결정되면서 미처 공지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였다. 대구에서도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6곳이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다수 학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에게 학년별 또는 학급별로 나눠 주 1~2회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한 번에 등교하는 학생 수가 정원의 3분의 2 미만이 되도록 분산하는 것이다. 1학년이 월·수요일 등교하면 2학년은 화·목요일에만 학교에 나오는 식이다.
이 같은 방역조치에도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오모씨(34)는 “다음 등교일인 다음주 월요일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가정학습을 할 것”이라며 “오늘은 첫날이라 학교에 보냈지만 아직은 등교 중지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의 방역지침을 믿고 따르겠다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권모씨(45)는 “상황이 불안하긴 하지만 학원 등 바깥보다 학교 방역이 더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학교에서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같은 기초 위생습관을 잘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등교를 이어나가되 지역감염 추이를 살펴가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등교수업준비지원단 점검회의에서 “지역사회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바로 등교수업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 진단검사 등이 이뤄지는 등 전체적인 관련성을 먼저 살필 것”이라며 “다만 등교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면 과감한 조치도 망설이지 않고 각 지역 방역당국과 신속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서영·박채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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