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마스크·물티슈 챙겨들고 등교한 초등 저학년들…학부모 "마스크 착용이 제일 걱정"]
"답답해도 마스크 벗으면 안돼! 손 깨끗이 씻는 거 알지?"
"책가방 메고 준비물 들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와!"
27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생애 첫 등굣길에 나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작은 얼굴을 대부분 감싸는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은 첫 등교에 긴장과 설레는 표정으로 정문 앞까지 나온 선생님들을 처음 만나 인사했다. 체구가 작은 학생들 손에는 등굣길에 나눠준 물티슈와 여분의 마스크 등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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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 전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답답해도 마스크 벗으면 안돼! 손 깨끗이 씻는 거 알지?"
"책가방 메고 준비물 들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와!"
27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생애 첫 등굣길에 나선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작은 얼굴을 대부분 감싸는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은 첫 등교에 긴장과 설레는 표정으로 정문 앞까지 나온 선생님들을 처음 만나 인사했다. 체구가 작은 학생들 손에는 등굣길에 나눠준 물티슈와 여분의 마스크 등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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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첫 등굣날 입으려고 새로 산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머리를 땋고 멀리서부터 신나게 걸어오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출근 전 부부가 함께 아이를 정문까지 마중하기도 했다. 꽃다발을 따로 준비해 정문 앞에서 자녀의 첫 등교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1m 간격으로 길게 줄을 선 학생들은 정문 앞에서 학부모가 들고 온 책가방을 받아 메고 준비물 꾸러미를 한 손 가득 들고 고사리 같은 손에 손소독제를 받아서 손을 비볐다.
체온을 체크하고 교문을 들어서면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교실까지 혼자 찾아가야 한다. 학부모들은 정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처음 학교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눈길로만 좇았다.
이날 세륜초는 초등 1, 2학년 아이들이 첫 등교수업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유치원생들도 부모 손에 이끌려 등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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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들과 고2, 중3,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인천 미추홀구 연흥유치원에서 등원한 아이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전국적으로 고2, 중3, 초1~2학년과 유치원생 약 240만명이 일제히 등교수업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고3의 첫 등교수업 이후 일주일만에 이뤄지는 2차 등교다.
학부모들은 집에서 온라인 원격수업만 듣던 아이들이 학교에 나갈 수 있게 된 상황을 반기면서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불안감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이날 초등 1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 A씨는 "집에서 영상으로만 학교가 어떤 곳인지 배우다가 실제로 등교하게 되니까 아이가 좋아한다"며 "부모 입장에선 코로나19가 아무래도 가장 큰 걱정인데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위생 관리를 잘 좀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도 "학교도, 가정도 일상으로 돌아가긴 해야한다"며 "집에서부터 손 꼼꼼하게 씻고 마스크를 벗지 않고 계속 쓰고 있는 교육을 시켰는데 학교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잘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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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날 등교 현장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방문해 아이들의 체온 체크와 학교 방역 점검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 1학년은 생애 첫 등교라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왔을 것"이라며 "학교로 오는 길에 참 오래 걸렸고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등교한 만큼 교실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교와 급식 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고 등교 이후에도 수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등교수업 돌입 후 학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싱가포르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국지적으로 확진 학원 강사나 학생이 나오고 있어 서울에서도 강서·양천구 등 12개 초등학교가 등교를 연기했다"며 "싱가포르처럼 되지 않도록 방역과 학업의 조화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인근 학원 확진자 발생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일부 학교가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서울에선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 확진 여파로 인근 초등학교 7개교가 6월 1일 혹은 3일로 등교를 연기했다. 일대 유치원은 5곳은 6월 1일 이후로 등교를 미뤘다.
양천구는 은혜교회 확진자 발생과 관련, 초등학교 2곳이 6월 1~2일로 등교를 연기했다. 중학생 확진자가 나온 노원구의 경우 해당 학생이 이날 등교 대상이 아니어서 학교들이 정상 등교했다.
대구 오성고에서는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가 중지됐다. 대구 교육청은 오성고 및 남산고, 능인고, 시지고, 중앙고 등 5개 학교에 대한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청은 지역사회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학생이 있을 경우 학교 긴급돌봄을 중단하고 48시간 동안 학교폐쇄에 돌입, 방역을 진행한다. 학교는 바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해 재등교일을 정한다.
조 교육감은 "등교에 대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원격수업 전환과 재등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현재 등교를 연기한 학교들은 일주일 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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