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맞벌이 부부 많고 학원가 활성화, 인천보다 안이한 대처 안돼" 학부모들 재검토 요구 빗발 ]
"강서구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살고 학원가도 모여 있다. 확진자 동선도 상세히 안 나왔는데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인천은 학생 확진자가 나와 고등학교 수십개가 등교를 미뤘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 5~7세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서로 겹치는데 형제·자매만 걸러낸다고 안심할 수 있나."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미술학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유치원, 초등학교의 27일 등교수업을 미룬 가운데 대다수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와 유치원생의 구체적인 동선과 밀접 접촉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청과 다수 학교가 성급하게 등교를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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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오는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두고 "내일로 다가온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강서구 학원발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대) 다수 학교가 등교수업 일자를 다음 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5.26/뉴스1 |
"강서구엔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살고 학원가도 모여 있다. 확진자 동선도 상세히 안 나왔는데 등교를 강행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인천은 학생 확진자가 나와 고등학교 수십개가 등교를 미뤘는데 서울시교육청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 5~7세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서로 겹치는데 형제·자매만 걸러낸다고 안심할 수 있나."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미술학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유치원, 초등학교의 27일 등교수업을 미룬 가운데 대다수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학교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와 유치원생의 구체적인 동선과 밀접 접촉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등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청과 다수 학교가 성급하게 등교를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강서구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내 병설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A씨는 "동네 학원가에 5~7세 아이들이 두로 다니는 대형 미술학원, 태권도학원, 수영학원이 있는데 확진자가 나온 유치원 수강생들도 여기에 상당수 다니고 있다"며 "우리 아이도 다니는데 아직 접촉 여부도 모르는 와중에 유치원, 초등학교 문을 연다니 안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확진자가 나온 학원 인근의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 B씨는 "젊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학원을 여러 군데 다니고 가정에서 학습지 교사와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다"며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수십개 학교가 등교를 미룬 인천보다 심각하면 심각했지 덜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27일 등교수업을 진행하는 데 대해 '명확한 기준이나 원칙'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에 강서구에선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미술학원에 다닌 학생이나 학생의 형제·자매가 다니는 유치원 12곳, 초등학교 7곳만 등교연기 검토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한 유치원 1곳은 6월 8일까지 등교를 중지했다. 나머지 유치원 3곳은 6월 1일 혹은 3일까지 등교를 미뤘고 8곳은 27일 예정대로 등교수업에 들어간다. 등교 유치원 가운데는 확진자 형제·자매가 소속된 유치원도 4곳이 포함돼 있다.
관련 초등학교는 7개교는 모두 등교수업을 6월 1일 혹은 3일로 연기했다. 다만 7곳을 제외한 강서 지역 대부분 학교는 27일 정상 등교한다. 확진자가 나온 미술학원과 가까이에 위치한 초등학교라도 거리에 상관없이 등교수업을 진행한다.
강서구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발생한 양천구 은혜교회 인근 초등학교 4곳 중 2곳은 27일 정상 등교하고, 2곳은 6월 1일로 등교를 연기하는 등 명확한 원칙을 찾기 어렵다.
교육청에 따라, 학교에 따라 등교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른 셈이다. 앞서 인천에선 지난 20일 고3 등교수업 당일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뿐만 아니라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구 66개 고3 학생 1만3000여명이 집으로 귀가했다. 이들 학교는 25일에야 등교를 재개했다.
고3 등교수업 전날엔 안성에서 20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당일 새벽 안성 지역 모든 고등학교의 등교가 취소됐다 확진자 동선 파악 후 21일 등교가 시작되기도 했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강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대 유치원, 초등학교의 27일 등교수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사회 및 학교 구성원의 코로나19 감염과 밀접 접촉 여부,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와 학교의 거리 등을 포함한 세밀한 등교수업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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