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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코어 i9-10900K 리뷰 | 'AMD 따라잡기'의 괜찮은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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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10세대 코어 i9-10900K는 의심할 여지없이 인텔이 말한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게이밍 CPU”다.

지금까지 인텔 CPU의 문제는 게임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점과 AMD의 라이젠 3000과 비교해 전체적인 성능 가치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인텔은 코어 i9-10900K로도 이 격차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무시할 수 있는 정도까지 좁혔다.

ⓒ INTEL

코어 i9-10900K는 어떤 CPU인가?

10세대로 명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어 i9-10900K는 아직도 구형 14나노 공정으로 제조된다. 14나노 공정은 2015년 5세대 인텔 코어 i7-5775C 데스크톱 칩에 처음 사용됐을 정도로 오래 됐다. 여기에 많은 조정과 최적화, 선별(binning)을 더한 코어 i9-10900K가 2020년 4월 30일에 발표됐다. 이 CPU는 10개 코어와 총 20개의 쓰레드를 탑재했고 공식 가격은 488달러다.

코어 i9-10900K에도 몇 가지 변경된 점은 있다. 인텔은 더 얇은 다이와 더 얇은 납땜열계면재료(STIM)를 사용해서 열 방산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열 분산기(깨지기 쉬운 다이를 보호하는 작은 금속 리드)의 두께를 늘렸다.

10세대 코어 i9-10900K(오른쪽)와 8세대 코어 i7-8700K(왼쪽). 하중판이 고정되는 날개 부분에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기판의 홈이 반대쪽 모서리에 있다.ⓒ GORDON MAH UNG

다이와 STIM은 얇아지는데 열 분산기는 더 두꺼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비용 때문이다. 인텔은 모든 CPU의 열 분산기 높이를 동일하게 유지해야 기존 냉각 하드웨어와 호환성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 분산기에 사용된 소재가 설계에서 타협한 점을 보상할 수 있어서 전체적인 전력 방산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10세대 코멧레이크 S CPU는 더 얇은 다이와 열 계면 재료, 더 두꺼운 열 분산기를 사용해 방열 성능을 개선했다. ⓒ INTEL

새로운 소켓 등장?

사실이다. 코어 i9-10900K에는 새로운 LGA1200 소켓이 사용된다. 당연히 이전 9세대 CPU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인텔은 8세대 데스크톱 칩에서도 이전 세대와 호환되지 않는 새로운 칩셋을 발표한 전력이 있다. 메인보드는 그대로 사용하고 CPU만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가 화가 날 만도 하다.


LGA1151 8세대 코어 i7-8700K(왼쪽)와 LGA1200 10세대 코어 i7-10900K(오른쪽)의 뒷면. ⓒ GORDON MAH UNG

LGA1200 소켓과 새로운 Z490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CPU를 설치하는 방법도 거의 동일하고, LGA1151 쿨러가 있다면 LGA1200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X490에 PCIe4.0을 채택한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SSD와 GPU를 위한 인터페이스 속도는 여전히 라이젠 3000에 비해 떨어진다.

10세대 코멧 레이크 S CPU를 구동하려면 새로운 LGA1200 소켓이 필요하다. ⓒ GORDON MAH UNG

테스트 방법

리뷰에 사용한 CPU는 488달러짜리 코어 i9-10900K다. 경쟁 CPU는 12코어 24쓰레드의 AMD 라이젠 9 3900X다. 공식 가격은 499달러지만 이 기사를 쓰는 현재 시점에는 아마존에서 410달러대에 판매되고 있고 상당히 우수한 에어 쿨러도 함께 제공된다.

그 외에 비교할 만한 모델로 라이젠 9 3950X도 있지만 이 CPU는 아마존에서 72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므로 체급이 다른 만큼, 12코어 라이젠 9 3900X로 진행해다. 테스트를 위해 MSI X570 MEG 갓라이크(Godlike)에 16GB DDR4/3600을 듀얼 채널 모드로 구성했다. 보통은 모든 플랫폼에서 같은 SSD를 사용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그 방식이 PCIe 4를 지원하는 AMD에 불공평하다고 판단했으므로 커세어 MP600 PCIe 4.0 드라이브를 사용했다.


코어 i9-10900K에는 에이수스 ROG 막시무스 VII 익스트림(Maximus VII Extreme) 보드에 16GB DDR4/3200을 듀얼 채널 모드로 구성했고 삼성 960P SSD를 사용했다.

두 시스템 모두 윈도우 10 1909에 동일한 지포스 RTX 2080 Ti 파운더스 에디션 카드, NZXT 크라켄(Kraken) X62 쿨러를 사용했고 팬 속도는 100%로 설정했다. 두 보드 모두 오픈 케이스로 구동했으며 똑 같은 탁상용 선풍기를 사용해 그래픽 카드와 보드의 소켓 주변으로 바람이 가도록 했다. 모든 시스템은 동일한 드라이버, 최신 UEFI, 최신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를 사용했다.

시간을 비롯한 여러 제약으로 인해 보드의 MCE와 PBO를 자동(Auto)으로 설정했고 2레벨 XMP 및 AMP 프로필을 선택했다. 이와 같은 설정이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할 설정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10세대 코어 i9-10900K를 에이수스 ROG 막시무스 익스트림 VII의 LGA1200 소켓에 장착한 모습. ⓒ GORDON MAH UNG

코어 i9-10900K의 렌더링 성능


애초에 10코어로 AMD의 12코어를 능가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이는 좁혔다.ⓒ IDG

두 칩의 싱글 코어 성능은 거의 비슷하다. ⓒ IDG

코로나(Corona) 렌더러에서 라이젠 9와 코어 i9 사이의 격차는 약 7%다. ⓒ IDG

V-레이(V-Ray)는 시네마4D(Cinema4D)와 마찬가지로 편향성이 있는 렌더러이며, 성능은 라이젠 9가 최신 코어 i9에 비해 약 14%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 ⓒ IDG

POV 레이에서는 라이젠 9가 코어 i9에 비해 거의 17% 앞선다. ⓒ IDG

라이젠 9의 싱글 쓰레드 성능은 코어 i9에 비해 약 3% 더 빠르다. ⓒ IDG

코어 i9-10900K 인코딩 성능


핸드브레이크(Handbrake)를 사용해서 HEVC/H.265 코덱으로 4K 비디오를 트랜스코딩했다. ⓒ IDG

라이젠 9가 안심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작다. 3% 이내에 코어 i9가 근접해 있다. ⓒ IDG

토파즈 랩(Topas Lab)의 비디오 인핸스 AI(Video Enhance AI)는 머신러닝을 사용해서 비디오를 업스케일할 방법을 결정한다. ⓒ IDG

코어 i9-10900K 압축 성능


라이젠은 WinRAR 실행 성능이 떨어지므로 예상한 바와 같이 코어 i9가 큰 차이로 앞선다. ⓒ IDG

WinRAR보다 훨씬 더 인기가 있고 무료인 7Zip에서는 이 차이가 사라진다. ⓒ IDG

7Zip에서 코어 i9의 멀티코어 성능은 라이젠 9를 따라가지 못한다. ⓒ IDG

싱글 쓰레드 7Zip 성능은 코어 i9의 확실한 승리다. ⓒ IDG

코어 i9-10900K 게임 성능


게임 성능에서 라이젠 9 3900X 대비 코어 i9-10900K의 우위는 게임이 GPU의 제약을 덜 받을수록 커진다. ⓒ IDG

CS:고(Go)에서는 라이젠 9 3900X의 승리다. ⓒ 0IDG

사용자는 코어 수가 많으면 최신 게임 플레이 성능이 더 뛰어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 IDG

소비 전력

코어 i9-10900K의 소비 전력에 대해서는 특히 TDP가 120W라는 점으로 인해 많은 루머가 떠돌았다. 인텔은 소비 전력 부문에서 오래전부터 7나노 라이젠에 뒤처졌는데, 거기다 코어 2개를 추가하고 클럭을 더 높였으니 절전 성능이 더 좋아질 일은 없다.

또한, 두 시스템에 사용된 메인보드 모두 화려한 LED와 OLED가 난무하는데 여기에 어느 정도의 전력이 소비되는지는 알 수 없다. 두 시스템 모두 동일한 수냉 쿨러와 동일한 GPU 모델, 내부 케이스 팬을 사용했으므로 벽면 콘센트 단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측정하는 와트 계측기를 통해 다양한 부하 중 소비 전력을 모니터링했다. 그러나 두 시스템의 구성 부품을 똑같이 하지 않는 한 이 테스트 결과는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다.

유휴 상태와 가벼운 부하에서는 자주색 선(라이젠 9)이 더 많은 전력을 소비했음을 볼 수 있지만 이내 코어 i9(빨간색 선)가 본격적으로 전력을 소비하기 시작한다.

인텔 시스템은 유휴 상태와 가벼운 부하에서는 AMD보다 전력을 적게 소비했지만 이 우위는 금방 사라진다. ⓒ IDG

라이젠 9가 코어 i9-9900K보다 더 빠르면서도 전력을 덜 소비한다. ⓒ IDG

결론

인텔의 10세대 칩이 라이젠 3000 CPU를 확실히 제압하기를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 것이다. 인텔의 낡은 14나노 제조 공정은 AMD(와 TSMC)의 7나노에 대적하지 못하고, 애초에 인텔은 AMD 칩보다 더 나은 멀티 코어 성능을 추구하지도 않았다.

인텔의 성과는 차이를 좁혔다는 것이다. 이전 기함인 코어 i9-9900K의 멀티 코어 성능과 AMD 제품은 하늘과 바다만큼의 차이가 있었지만, 코어 i9-10900K는 코어를 2개 추가하면서 이 간격을 좁혀 사람에 따라서는 코어 i9가 제공하는 게임과 가벼운 부하의 우위를 얻을 수 있을 정도까지 됐다.

가격도 노력한 결과다. 정가가 488달러인 10세대 코어 i9-10900K는 9세대 코어 i9-9900K에 비해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코어를 제공한다. 인텔이 지배하던 세계에서 이 인하 폭은 거의 대대적인 수준이다. 사실 코어 i7과 코어 i5에도 마침내 하이퍼쓰레딩이 적용되는 만큼 인텔의 전체 10세대 라인업이 대폭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모델은 이전까지 AMD의 동급 제품에 비해 당황스러울 만큼 성능이 떨어졌다. 물론 AMD CPU이 가격 면에서 여전히 유리하지만 적어도 10세대 인텔은 도매로 대량 처분해야 할 수준에서는 탈피했다.

인텔의 10세대 CPU는 9세대 버전에 쏟아진 조롱에서 벗어나 유의미한 상품성을 확보했다. ⓒ IDG

AMD가 제공하는 유리한 거래 조건 외에, 또 다른 긍정적인 추세가 있다. 인텔 자만심의 정점은 2016년 10코어 코어 i7-6950X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칩의 가격은 1,723달러, 즉 쓰레드당 86달러였다. 2017년에 AMD의 라이젠이 위협으로 부상하면서 10코어 코어 i9-7900X의 가격은 쓰레드당 49달러로 하락했다. 인텔은 2018년 10코어 코어 i9-9900X까지 이 가격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10코어 코어 i9-10900X에 이르러 30달러로 낮췄다(총 590달러).

488달러인 코어 i9-10900K에서는 인텔의 10코어 가격이 역대 최저로 내려갔는데, 선호하는 CPU 진영을 불문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인텔이 2016년부터 출시한 모든 10코어 CPU의 쓰레드당 가격 ⓒ IDG

여전히 더 나은 선택은 AMD다. 대부분의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더 높은 클럭 속도와 가벼운 부하에서의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람에게 인텔 10세대 코어 i9-10900K와 그 자매 칩들은 최소한 고려할 가치가 있다. 이정도만 해도 그동안의 상태에 비추어 보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인텔의 10세대 CPU는 멀티 코어 성능이 더 우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구입을 고려할 만한 CPU로서의 가치는 회복했다. ⓒ
GORDON MAH UNG


editor@itworld.co.kr

Gordon Mah Ung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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