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보내야하나"…등교 앞둔 유치원·초등 학부모 불안 여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잇단 확산에 유치원생도 코로나19 확진…학교선 "보건교사 등 인력 부족해 생활지도 어려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에게 방역 물품을 받고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는 27일 초·중·고·유치원 학생들의 2차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코로나19 학내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가 학생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는 등 대비에 나섰지만 일선 학교에선 보건교사 인력 부족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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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40만명 등교 앞둔 학교…보건교사 등 인력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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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2020.5.20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고3 등교에 이어 오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 등 학생 240만명이 예정대로 등교수업에 돌입한다.

당국은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인데다 학업공백 장기화로 더 이상 등교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의 경우 학내 등교 인원이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제한했다. 학생 밀접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다.

학교 현장에선 당장 이번주부터 등교수업 정상화에 대비해 학내에서 학생들을 가까이서 지도할 보건교사 등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에어컨 가동과 환기를 동시에 해야 하고 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3 학생은 "쉬는시간에 선생님이 안 계실 때 일부러 마스크를 벗고 장난치는 친구들이 있어서 불안할 때가 있다"며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수업 듣는 게 덥고 답답하고 힘들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 반 학생수가 28~30명 수준인데 쉬는시간에 간혹 마스크를 벗거나 너무 가까이 접촉하는 학생들의 경우 일일이 지적하는 게 쉽지는 않다"며 "여름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더 크다"고 말했다.

등교 전 매일 해야하는 건강자가진단 시스템이나 학내 의심증상자 격리도 지침만큼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여름철 에어컨 가동과 마스크 착용 지침, 자가진단 시스템 실효성 강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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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초등 저학년 학부모 '보내야하나' 고심…가정학습 신청 많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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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에서 운영중인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떨어진 채 학습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하지만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생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가정학습을 체험학습의 일부로 인정해 일정 기간 학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공부하고 출석 인정을 받을 순 있지만 맞벌이 가정은 이마저도 어렵다.

유치원생 확진이 나온 것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강서구 한 미술학원 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업을 들은 유치원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근 초등학교 5곳과 유치원 10곳이 오는 26일까지 등교를 중지했다.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의 경우 상당수 학교에서 주 1~2회로 등교 날짜를 요일별로 분산하거나 오전·오후로 수업을 나눠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국은 대면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환경일 경우 원격수업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긴급돌봄도 종료를 앞두고 지속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A씨는 "부담은 크지만 '가정학습'을 신청해 등교 대신 계속 가정학습을 시킬 생각"이라며 "선생님이 하루 종일 붙어서 아이를 지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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