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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율 30% 붕괴...'조기 교체론'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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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선 기자(editor2@pressian.com)]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30%대 지지율이 붕괴된 성적표가 나왔다. '정권 유지 위험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이후 전국 긴급사태 선언으로 적극 대응으로 뒤늦게 돌아섰지만, 이미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18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9%로 지난 2012년 12월 아베 2차 정권이 출범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주일 사이에 같은 조사보다 4%포인트 더 떨어졌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의 2차 집권 이후 기존 최저 지지율 기록은 2018년 3월과 4월 31%였다. 당시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스캔들로 아베 내각 지지율이 폭락했을 때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지난번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해 52%를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요인으로는 역시 코로나19 대응이 꼽혔다. 코로나19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묻는 여론조사에 30%만이 긍정적인 의미인 '평가한다'로 답했고, 57%는 부정적 응답인 '평가하지 않는다'로 답했다. 코로나19로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감이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중도 48%로 조사됐다. 변함이 없다는 답은 45%, 높아졌다는 응답은 5%였다.

코로나 19 검사 체제의 정비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평가한다'는 25% 보다 크게 높았다.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람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평가하지 않는다'가 57%였고, '평가한다'가 32%였다. 연령대별로는 50~60대에서는 약 70%가 '평가하지 않는다'라고 답해 가장 부정적이었다.

"2분기 GDP, 전기 대비 마이너스 22% 역성장"

지지율이 1주일 사이에 급락한 또다른 요인으로는 아베 총리의 무리한 검찰 인사가 꼽혔다. 아베 총리는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2월이 정년인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63) 전 도교고검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하는 '40년래 처음'이라는 자의적 법 적용으로 지난 1월 정년을 6개월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구로카와 전 검사장은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마작을 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폭로되자 사퇴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검찰청법 개정과 구로카와 검찰총장 체제로 검찰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구로카와의 사퇴로 좌절됐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구로카와 전 검사장 임기 연장과 관련해 아베 총리의 책임이 크다는 응답은 68%로 집계됐다.

앞서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 변화는 더 심했다. 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2주전 조사 때보다 13%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마이니치> 신문이 23일 사이타마(埼玉)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지난 6일 발표된 마이니치의 직전 조사(40%)보다 13%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 8~10일 시행된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요미우리> 신문의 여론조사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두 조사 모두 아베 내각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가하지 않는다'가 50% 중후반대를 나타냈다. 닛케이 조사에선 부정적 평가가 55%로 3월 조사 때보다 11%포인트 상승했고, 요미우리 조사에선 58%로 3월 보다 19%포인트나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의 18세 이상 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1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9%로 3월 조사 때 (48%)와 비슷했다. 정책을 실패했어도 자민당 내각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8~10일 실시, 1132명 대상)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로 4월 조사 때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아베 총리에 대해 '지도력이 있다'와 '신뢰할 수 있다'는 답변은 각각 7%에 그쳤다. 2주 사이에 아베 총리를 넘어 아베 내각 자체에 대한 지지율마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차 아베 내각(2006년 9월~2007년 9월)때 참의원 선거 패배 등으로 아베 총리가 총리에서 물러났을 때 내각 지지율이 25%였다. 게다가 7년 4개월 장기 집권에 대한 염증도 높아진 상황에서 맞은 지지율 폭락은 정권 유지에 더 위험한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과 정권 내부엔 아직 낙관론이 적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19 긴급사태가 해제되면 분위기가 바뀌고, 6월 중순 정기국회가 끝나면 아베의 지지율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 위기까지 겹쳐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22%(연율 환산)라는 1955년 GDP 집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자민당보다 10~15% 정도 높았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자민당의 지지율(25%)과 격차가 없어진 것도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총리 '조기 교체론'이 거세진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차기 총리'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전 자민당 간사장은 구로카와 검사장의 낙마와 관련해 “총리가 (책임을 지고)그만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공개적으로 성토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미 당내 지지세가 강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외상을 후임자로 이미 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시다는 아베 총리가 직접 자신의 후계자라고 언급한 인물이다.

[이승선 기자(editor2@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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