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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소형준 3번째 등판…19세 류현진이랑 다르면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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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을 때부터 소형준(19·KT)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슬라이더가 손에서 빠지자 애꿎은 그라운드를 발로 찼고, 빗맞은 타구가 모두 안타가 될 때에는 허탈한 듯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 밤공기가 찬데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조금씩 힘도 빠지는 시점,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소형준은 터덜터덜 마운드를 내려왔다.

소형준이 프로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8실점을 기록했다. 2002년 김진우(당시 KIA),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에 이어 KBO 역대 세 번째로 ‘데뷔전 이래 3연속 선발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팀도 4-9로 패하면서 6연승을 목전에 두고 멈춰섰다.

‘아차’ 싶은 순간이 ‘아뿔싸’가 됐다. 0-1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 상황에 한화 이성열의 타구를 강백호가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향하던 소형준에게 토스했고, 소형준이 잘 잡았다. 그런데 발이 베이스에 닿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유격수 심우준이 병살타를 만들 수 있는 타구는 2루 베이스 앞에서 크게 튀어 올랐다. 소형준의 구위가 좋은 탓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에 빗맞은 공은 아웃이 아니라 안타로 연결됐다. 제대로 정타를 맞은 것도 아닌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자 소형준의 표정도 굳었다. 처음 경험하는 뜻밖의 상황은 소형준의 ‘류현진 기록 따라가기’도 막아 세웠다.


소형준은 데뷔 전부터 ‘괴물’로 불리면서 대선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비교됐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캐치볼하는 모습부터 반했다. “KT를 넘어 한국야구의 미래를 밝힐 투수”라며 선발 로테이션 고정도 약속했다. 소형준은 두 차례 등판만으로 이 감독에게 보답했다. 8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2실점, 15일 수원 삼성전서 6⅓이닝 5실점(2자책)으로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겼다. 팀이 연패일 때마다 등판해 승리를 챙겼고, 투수조 사이에서는 ’소형준 효과‘가 불었다. ‘괴물’이라는 별칭은 물론 실전에서 만든 결과물마저 비슷했으니 어쩌면 류현진과 비교는 당연했다.

아쉬운 실패. 세 번째 등판에서 과거 류현진과의 경쟁은 마무리됐지만 소형준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소형준도 “나는 류현진과 비교될 수준이 아니다. 열심히 해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어쩌면 류현진보다 먼저 실패를 경험한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처음 겪는 일들이 왜 벌어졌는지 복기하고 반복하지 않는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꼭 류현진의 발자취를 따라갈 필요도 없다. 실패를 빨리 경험한 만큼 소형준만의 가속도를 붙이면 된다. 소형준은 이제 만 19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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