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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등교, 입시 망쳤다"...인천 학부모들 부글부글

조선일보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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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능 연기 외 무슨 대책 세웠나" 성토
"올 수능 포기하고 재수 선택해야 할 듯" 한숨
인천 연수구의 한 수험생이 온라인으로 학력평가 시험지를 출력해 평가를 치르고 있다./연합뉴스.

인천 연수구의 한 수험생이 온라인으로 학력평가 시험지를 출력해 평가를 치르고 있다./연합뉴스.


“불공평하죠.”

2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만난 학부모 장모씨의 말이다. 집에서 고3 딸이 인터넷으로 시험지를 내려 받아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는 장씨는 “예민한 시기인데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입시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집에서 시험보는 건 집중도가 떨어지고, 백분위와 등급을 알 수 없어 다른 학생들과의 성적 비교도 안되잖아요. 전체가 공평하게 모의고사를 취소하든지 연기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수구에 사는 강모씨는 “아무래도 올해 수능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씨는 “이미 석 달 가까이 학교를 가지 못하면서 아들의 실력은 재수생 등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늦게 나마 학교에 가게 돼 좀 나아질까 했는데 코로나에 걸린 고3 아이들이 나오면서 등교가 취소돼 차라리 재수를 선택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인천 지역 사회 감염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인천의 고3 학부모들은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인천 학부모들의 인터텟 커뮤니티에는 “섣부른 등교로 내 아이 입시를 망쳤다”며 교육 당국을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연수구 주민이라는 한 학부모는 “뾰족한 준비 없이 등교시켰다가 아이들 마음만 상하게 했다”며 “차라리 1학기를 통째로 쉬는 게 건강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수능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코인노래방과 PC방의 주 고객이 학생들인데 당국은 그 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다. 수능 2주 연기한 게 대책의 전부냐”며 교육부를 질타했다.

반대로 집에만 있는 애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온라인 수업땐 출석 체크만 하고는 잠만 자는 등 침대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더라”며 “집에만 있는 아이들은 폐인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5개구 66개 고교의 등교 재개 여부를 22일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2주간 인천시 관내 노래방에 청소년 출입을 금지하고 학원과 PC방에 대한 현장 지도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 지역 감염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수능 일정을 생각하면 등교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며 “지역 감염 확산을 최대한 막은 다음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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