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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수업이 재개된 20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에게 방역 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유병돈 기자]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교실 창문을 모두 열고 학생들은 마스크를 썼다. 듣기 평가 시간에도 대부분 학교들은 창문을 닫지 않았다.
이번 시험은 사실상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은 원격으로 치러져 전국 단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학평은 다음달 5일부터 성적표가 제공된다. 전국 2365개교 중 1835개교가 응시를 신청했으나 전날 등교가 중단된 인천지역 5개구(미추홀구ㆍ중구ㆍ동구ㆍ남동구ㆍ연수구)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응시하게 돼 채점이 이뤄지지 않는다.
한편 등교 수업이 전날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현장 교사들까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등교 첫날인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으로 이송된 학생은 전국에서 12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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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학력평가일인 24일 서울 양천구 한 가정집에서 고3 수험생이 시험지를 학교에서 수령한 뒤 시험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서울지역 고3 학생 박모(18)양은 "인천은 등교가 중단돼 온라인 수업이나 과외 등을 할 시간이 되려 늘어났는데 어느 한 쪽은 불리한 면이 있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경기지역 고3학생 윤모(18)군은 "실험용 쥐가 된 거 같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쉬는 시간 화장실에 갈 때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해서 너무 답답했다"고 했다. 학부모 이모(49)씨도 "사실상 올해 입시는 포기한 상태"라며 "고3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교육 기회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야 할 텐데 교육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학생들도 할 말은 많다. 서모(18)양은 "온라인으로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면 실전 감각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인천만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다 보니 마스크가 입 안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숨을 잘 쉴 수 없어 현기증까지 느낀다는 교사도 있었다.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이모(31) 교사는 "고3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 등 때문에 등교를 다소 서두른 느낌"이라면서 "평가계획서만 다섯 차례 이상 수정하는 등 현장에서 교사들만 애를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은 "교사들이 너무 힘들어 해서 50분인 수업 시간을 35분은 교실에서 15분은 원격강의로 분산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면서도 "혹시 교사들이 수업을 안 하려 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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