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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55억'나르다 허리 삐끗한 '라임'김봉현, 횡령 혐의로 기소

조선일보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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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라임자산운용의 배후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19일 김씨를 수원여객 자금을 빼돌리고 사문서를 위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자수한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김모(42)씨와 함께 2018년 10월~ 2019년 1월 수원여객 명의 우리은행 계좌에서 페이퍼컴퍼니 등 4개 법인 계좌로 총 26회에 걸쳐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횡령 사실을 은폐하려는 회계처리를 위해 허위 전환사채 인수계약서 등에 수원여객 회사 법인 인감을 임의로 날인한 뒤 회계 담당자에게 준 혐의(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도 받는다. 수원여객이 마치 이들 페이퍼컴퍼니에 돈을 빌려주거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것처럼 가짜 금전소비대차 계약서, 허위 전환사채 인수계약서 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횡령 혐의가 문제되자 전무이사 김씨를 해외로 출국시키고 생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송금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작년 3월 마카오에 입국하려다 인터폴 수배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지 공항에 억류되자 김 전 회장이 전세기를 동원해 김씨를 캄보디아로 출국시킨 혐의(범인도피)도 받고 있다. 김씨 또한 도주 과정에서 위조업자를 통해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체포하려는 경찰관에게 제시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수원여객이 김 전 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그해 11월 김 전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그는 영장실질심사일에 불출석하고 도주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도피중이던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횡령금의 행방을 추궁하던 경찰은 서울의 한 물품보관소에서 5만원권으로 가득 찬 캐리어 3개를 확보했다. 가방에 담긴 돈의 액수는 55억원에 달했다. 김 전 회장은 “55억원 캐리어 세 개를 (개인 금고로)운반하다가 너무 무거워 허리를 삐끗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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