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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조국-추미애, 한 자리에서 만날 뻔한 사연

조선일보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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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장관(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장관(왼쪽부터)


정치적으로 미묘한 긴장 관계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일 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9일 있었던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상 장례식장에서의 일이다.

이날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인 권재진 전 장관이 암 투병 끝에 별세한 날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상기 전 장관의 모친상도 함께 겹쳤다. 상당수 법조계 관계자들이 두 곳의 빈소를 각각 조문했다.

아무래도 현 정권 인사들은 박 전 장관의 모친상 빈소에 몰렸다. 서초동에서는 이번 정권 들어 ‘조국 수사’를 놓고 미묘한 관계에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이 장례식장에서 조우하며 어색한 광경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실제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검 참모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권 전 장관 빈소에 들렀다가 서울 신촌의 박 전 장관 모친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 전 장관과 윤 총장은 재임 시기가 2개월 정도 겹치며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윤 총장과 함께 박 전 장관 모친 빈소에 갔던 검찰 간부들은 내심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 후임이었던 조국 전 장관을 장례식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윤 총장과 조 전 장관은 작년 하반기 검찰의 조국 일가 수사가 있은 뒤로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만난 적이 없다.

한 검찰 관계자는 “사실 조 전 장관을 장례식장에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긴 했다”며 “그렇게 되면 빈소에서 동선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안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선은 겹치지 않았다. 대신 윤 총장이 박 전 장관 모친 빈소에 들렀을 때는 조 전 장관과 가까운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원장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조 전 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십 관여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씨의 재판에 증인으로도 채택됐지만 최근 공판에 불출석하며 논란이 됐다. 윤 총장과 한 원장은 별도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한 원장 입장에서도 자신에게 칼날을 겨눴던 윤 총장과 검찰 간부들을 마주치는 게 껄끄러웠을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장관은 저녁 식사가 끝난 늦은 시각에 법무부 간부들과 함께 박 전 장관 모친 빈소에 들르면서 윤 총장과 마주치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상주 측에 예상 방문 시각 정도를 미리 말해준 것뿐 동선 정리 같은 건 하지 않았다”며 “추 장관이 빈소에 왔을 때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문을 하고 있어 장관들끼리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박 전 장관 모친 빈소에 언제 왔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장관이 조문객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조용히 문상을 다녀갔지 않았겠느냐고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빈소에서 음식 접대를 많이 하지 않고 조문객들도 오래 머물지 않는 풍조가 보편화 되다 보니 세 사람이 동시에 마주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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