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박물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화 100년 특별전' : zum 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오는 22일부터 6월1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김달진박물관이 2017년 김달진박물관에서 개최한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바탕으로 구성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초청 기획전이다. 1부 한국화의 전통, 2부 한국화의 개화, 3부 한국화의 확장, 4부 아카이브의 증언으로 꾸며진다.

박물관 측은 한국화가 1970년대 최고의 호황기를 보냈지만 이후 아파트 보급에 따른 주거문화의 변화로 서양화가 집안 벽면을 차지하고 한국화가 쇠락하고 있다며 한국화의 근현대 미술사를 살펴보고 새로운 도약에 기여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운영(1852~1935), 고희동, 이상범, 박생광, 천경자, 송수남, 이종상, 황창배, 김호석, 김선두, 임태규(1976- ) 등 55명 작가의 작품 60점이 전시된다.

한국 첫 서양화가였던 고희동이 대홍수가 일어났던 1944년 여름을 그린 '갑신 접하일화', 공필채색화로 유명한 김은호의 '승무', 1950년대 말 한국화 명칭을 주창한 김영기가 소 떼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새벽의 전진6', 1세대 여류화가 금동원의 1962년 홍콩국제회화살롱 입상작 '음', 조환의 민중미술 작품 시절 대작 '민초-바다사람' 등이 전시된다. 변관식의 '내금강 보덕굴', 김정현의 '부여 수북정 소견',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가 이영찬의 실경산수 '백두산 천지', 황창배의 '독도', 전남 화순 천불 천탑으로 유명한 이호신의 '운주사' 등도 눈길을 끈다.

고희동 '갑신 접하일화'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이영찬 '백두산 천지' [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한국화가 친필 편지, 사진, 화집, 팸플릿, 포스터 등 아카이브도 100점 전시된다.

이응노가 육필로 제자 금동원에게 전시 작품을 요청한 1971년 편지, 김기창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랄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1979년 현지에서 심경자에게 보낸 우편엽서,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 등이 전시된다. 교육자료로 해강 김규진의 1910년대 '묵란첩', '신편 해강죽보', 이응노의 1955년 '동양화의 감상과 기법'도 전시된다.

한국화의 조형성과 추상을 추구한 1960년 '1회 묵림회전', 한국화의 첫 해외전인 1968년 '한국의 빛, 프랑스전', 1971년 '동양화 여섯분 전람회'와 1986년 '한국화100년전', 1987년 '한국근대회화100년: 1850-1950' 등 주요 전시의 팸플릿과 도록도 살펴 볼 수 있다. 안중식, 박생광, 천경자, 황창배 등의 개인화집 43권, 1958년 국전 개막식 사진, 김기창이 월남에서 스케치하는 사진, 천경자의 1960년대 인물사진 등의 사진 자료, 1996년 '후소회창립 60주년기념전', 2003년 '박생광 스페인전', 2017년 '이응노 프랑스전' 등의 포스터 12종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달진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한국화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높이고 한국화가 더욱 새롭게 정립되고 부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