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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혼나고 나서 北 눈치보기? 軍 '강철비 훈련' 연기

조선일보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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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예정된 육해공 합동훈련 "기상 탓" 연기
당초엔 북 자극 우려해 비공개 예상됐지만 아예 미뤄
군 안팎 "석연치 않아…北 눈치 보기 아닌가
청와대에 국방부와 육해공 질책 받은 영향일수도"
지난 2017년 강원도 송지호 해변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 해상 사격 훈련에서 다련장로켓 구룡이 로켓탄을 발사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지난 2017년 강원도 송지호 해변에서 열린 대규모 합동 해상 사격 훈련에서 다련장로켓 구룡이 로켓탄을 발사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우리 군이 다음 주에 예정됐던 대규모 해상 사격 훈련을 연기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당초 오는 19일 육·해·공군 전력을 동원해 경북 울진 죽변 해상에서 합동 화력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연기 이유는 기상 상황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최근 북한 ‘눈치보기’ 상황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합동 사격 훈련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며 “기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은 북한군이 우리 군 훈련에 사사건건 반발하는 상황에서도 이례적인 대규모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북한이 동해 상에서 무력 도발을 일으킨 상황을 가정해 첨단 탐지 수단을 활용해 표적을 식별하고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까지 타격하는 훈련이다.

이 훈련에는 ‘한국판 강철비’로 불리는 육군의 다련장로켓 천무(MLRS)와 아파치 헬기, 해군 하푼 미사일과 정밀 타격무기인 해성, 공군 FA-50 등이 동원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는 정부가 이번 대규모 화력 훈련을 ‘북한 자극’을 이유로 비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국방부 역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아예 훈련이 미뤄지자 군 안팎에서는 여러 뒷말이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진짜 기상 탓으로 연기한 게 사실이라 해도 최근 청와대의 기류를 보면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게 돼 버렸다”며 “결국 북한 눈치를 본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북한이 국방일보에 서북도서 방어훈련이 보도된 것을 보고 반발하자 군 고위 당국자들을 소집해 질책성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는 “질책은 없었다”고 했지만, 군에서는 “북한이 화를 낸 직후 예정에도 없는 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육·해·공군 공보 책임자들을 전부 소집한 것 자체가 질책”이라는 말이 나왔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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