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호남 기자 munonam@ |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지난 1월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현 부산고검 차장)이 자리를 옮기자 삼성 그룹 내부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한다. 한 검사장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발할 당시부터 수사를 총괄했다.
여기에 특수2부장 시절부터 삼바 수사를 지휘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3차장(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까지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이동이 유력하단 얘기가 나오면서 삼성 그룹 내부에서 '삼바 수사가 유야무야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싹텄다고 한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난 현재, 유야무야는 커녕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턱밑을 향하고 있다. 연일 삼성의 사장급 간부들을 소환하며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지난 14일엔 정몽진 KCC 회장까지 불러 조사했다. 이제 남은 건 이 부회장 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삼바 수사는 현재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이 지휘하고 있다. '한동훈-송경호' 라인의 빈자리를 홀로 메우며 사실상 삼바 수사를 현 단계까지 이끌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장으로 임명돼 삼바 수사를 맡았다. 당시 인사에서는 특수2부장이던 송 지청장이 삼바 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으로, 기존 3차장이던 한 검사장이 사건을 보고받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수사의 연속성이 유지된 인사였다. 이 부장검사는 '한동훈-송경호' 라인의 손발격이었다.
당초 이 부장검사는 앞선 1월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에서 '좌천'이 유력히 점쳐졌다. 당시 인사에서 주요 타깃은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었다. 이 부장검사 역시 과거 윤 총장과 손발을 맞춘 '윤석열 키드'로 분류됐다. 게다가 인사를 앞두고는 검찰 직제가 개편돼 그가 이끈 반부패수사4부가 공판부로의 전환이 확정됐다. 좌천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부장검사는 살아남았다. 경제범죄형사부장으로 자리만 옮겨 삼바 수사를 이어갔다. 수사는 이제 막바지다. 삼바 의혹의 정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끝나면 기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수사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매듭지어지는 것이다.
이 사건 수사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비율 조작 배경에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 존재 여부다. 이 부장검사가 이끄는 경제범죄형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약 2달 동안 관련자들에 소환 조사를 자제하다 지난달부터 사장급 간부들을 줄소환했다. 이 부회장의 소환은 이번 주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