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북한 등 127개국에 렘데시비르 복제약 허용

로이터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제약업체들에 복제약 제조 권한을 주기로 했다.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12일(현지시간) 주빌런트라이프사이언스, 헤테로 랩스, 시플라 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복제약 제조업체 5곳과 통상 실시권 계약을 맺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전 세계 127개국에서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됐다. 복제약 가격도 해당 기업이 정할 수 있다.

복제약이 공급되는 지역은 대체로 소득이 낮은 국가들이다. 북한, 아프가니스탄,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설명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하거나 렘데시비르 이외의 제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되는 경우, 그리고 백신이 나오는 등의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이번 계약에 대한 로열티가 없다고 밝혔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지난달 긍정적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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