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쌓인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친수시설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2천억원의 예산을 투입, 경북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를 해양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며 추가 공사를 해놓고 완공 후에도 방치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영일만항 북방파제 1단계 공사(3.1㎞)를 한 데 이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단계 연장 공사(1㎞)를 마쳤다.
파도를 막는 방파제 본래 기능 외에 다양한 해양문화 기능을 갖춰 활용하겠다는 계획에서였다.
준공 당시 이 기관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해양문화공간으로 조성돼 포항시가 검토 중인 북방파제, 운하, 호미곶을 경유하는 유람선이 운항하면 포항의 해양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둘러본 북방파제 2단계 공사 구간은 이 같은 설명이 무색해 보였다.
전망대는 겉보기엔 멀쩡했지만 한쪽 난간이 부서져 자칫 추락할 위험이 있었고 복합이벤트공간인 물향마당도 파도에 떠밀려온 스티로폼으로 가득했다.
바닥엔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뒹굴었고 별신제 조형물은 여기저기 파손돼 있었다.
그런데도 포항해수청이나 포항시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애초에 개방한다고 결정한 적이 없었다"며 "보강공사를 할 때 포항시와 개방할지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유람선 운항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북방파제 건설과 관리는 포항해수청이 담당하기 때문에 시에서는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방파제는 높은 파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져 해양문화관광시설로 활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애초부터 문화관광시설로는 활용하기 어려운 방파제에 거액을 들여 예산을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처음부터 여러 문제점을 고려해 처음부터 해양문화공간을 조성하지 않든가, 만들었으면 잘 활용해야 하는데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
부서진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구조물 |
떨어진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조형물 |
떨어져 나간 포항 영일만항 북방파제 전망대 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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