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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면 교실서 에어컨 금지? 정은경 "자주 환기하면 된다"

중앙일보 황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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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에어컨이 진열돼 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 에어컨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되자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비말(침방울)이 더 멀리 날아가면서 코로나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일 브리핑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환기하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열어 같이 환기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주의사항을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연구가 한 식당 사례를 분석한 것”이라며 “그 식당도 에어컨을 틀었지만, 창문이 없어서 환기를 안 했다고 보고돼 있다. 에어컨을 쓰더라도 충분히 자주 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은 에어컨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해 여름철 '에어컨 방약 지침'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이 이날 언급한 중국 논문은 다음과 같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5일 광저우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돼 세 가족 10명 사이에 코로나19가 확산한 사례를 분석한 논문을 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지난달 초 공개했다.

홍콩에 접한 광저우는 아열대기후로 1~2월에도 평균 낮 최고기온이 18도를 넘고, 드물게 27~28도까지 오를 때도 있는 곳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점심시간 A·B·C 세 가족이 각각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했다. 이들 중 A 가족은 1월 23일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돌아온 상황이었다.

5층짜리 음식점은 창문이 없었고, 층마다 별도의 에어컨이 설치돼 있었다. 세 가족이 식사한 음식점 3층 에어컨 바로 앞에는 C 가족이, 그다음에는 A 가족이 앉았고, B 가족이 에어컨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A 가족과B 가족은 53분 동안, A 가족과C 가족은 73분 동안 함께 있었다.


코로나19 에어컨 바람타고 이렇게 전염됐다.심정보 기자

코로나19 에어컨 바람타고 이렇게 전염됐다.심정보 기자



그런데 A 가족 중 한 사람인 A1은 1월 24일 저녁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2월 5일까지 A 가족은 A1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감염됐다. B 가족은 3명, C 가족은 2명이 차례로 감염됐다. B 가족과 C 가족의 확인된 노출 경로는 A 가족뿐이었다.

이에 따라 음식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B 가족 중 한 사람과 C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B 가족 3명이나 C 가족 2명 모두 A1으로부터 동시에 전염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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