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게임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로 등장해 가상 청와대를 직접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어린이들을 위한 깜짝선물이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가 집단지성을 발휘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마인크래프트'를 잘 알고 있던 문 대통령은 기획안을 흔쾌히 선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게임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로 등장해 가상 청와대를 직접 소개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어린이들을 위한 깜짝선물이다.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가 집단지성을 발휘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마인크래프트'를 잘 알고 있던 문 대통령은 기획안을 흔쾌히 선택했다.
한 달쯤 전, 강정수 센터장 등 디지털소통센터 직원 10여명이 내부 회의를 열었다. 어린이날 문 대통령 행사 기획회의였다.
회의에서 강 센터장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레고 브리핑'을 언급했다. 트뤼도 총리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한 것을 레고로 구현한 한 유튜버의 UCC 콘텐츠다. 강 센터장은 '레고 브리핑'과 비슷한 걸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부산의 한국형 레고 회사를 찾아보기도 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줬다는 얘기도 나왔다. 다른 아이디어가 나왔다. 팀의 가장 젊은 직원이 "차라리 마인크래프트로 하시죠!"라고 제안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가 주인공인만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어린이들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체감하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은 괜찮은 연결고리였다.
디지털소통센터는 마인크래프트를 포함해 세 가지 기획안을 올렸다. 문 대통령 반응은 좋았다. 지난해 6월 스웨덴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은 "마인크래프트의 나라, 스웨덴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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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마인크래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로 매각됐지만 여전히 '스웨덴 게임'이라는, '국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다. 스웨덴 정부도 문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마인크래프트 맵(지도)' 제작에만 30여명이 투입됐다. 스타트업 '샌드박스' 소속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다. 스토리는 디지털소통센터가 만들고, 문 대통령과 김 여사 육성녹음은 청와대 소통실이 맡았다.
어린이날 오프라인 행사용으로 책정된 예산을 썼다.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공예산 집행룰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에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날 청와대 랜선 특별초청' 영상은 어린이 맞춤형 소통방식으로 기획됐다.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마인크래프트 포맷을 활용해 청와대 전경과 내부를 생동감있게 구현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다양한 블록을 활용해 가상의 세계를 건설하고 탐험하는 샌드박스 게임으로 '게임계 레고'로 불린다.
특별초청 영상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 어린이에게 의문의 초대장이 도착하고, 어린이가 초대장을 클릭하자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 가면서 청와대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청와대 잔디밭으로 이동해 어리둥절한 어린이들 앞에 군악대의 연주, 풍선으로 꾸며진 환영 무대가 펼쳐지고, 대통령 내외 캐릭터가 등장하며 어린이날 축하 인사를 전한다. 군악대는 인기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를 국악버전으로 연주한다.
이어 가상공간에 건설된 본관, 영빈관 등 청와대 전경과 학교 운동장, 방역 현장 등이 펼쳐진다.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들은 본관 집무실로 이동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진다. 청와대 본관 내부와 집무실, 질병관리본부 브리핑 현장, 지하철 방역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앰뷸런스, 지하철 등도 세세하게 구현됐다.
청와대 본관 계단에 전시된 '금수강산도'(김식 작가), 청와대에 사는 찡찡이(고양이)와 송강이·곰이(풍산개), 손 씻기 하는 어린이 등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잘 참아준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다"며 "어른들도 여러분처럼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또 "함께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를 이기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강 센터장은 "문 대통령은 마인크래프트에 대해 이미 알고 계셨고, 긍정적으로 반응하셨다"면서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소구력 있는 수단을 고민했고, 어린이들이 대통령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이런 형태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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