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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지 않아? 러 의사들 3명, 병원 창문서 잇따라 추락

조선일보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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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비판한 의사 3명, 최근 잇따라 의문의 추락사
코로나 비판 통제하려는 러시아 당국과 마찰...보복 의혹 제기
코로나 대응을 놓고 당국과 갈등을 빚던 러시아 의료진 3명이 최근 잇달아 병원 창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코로나 비판을 통제하려는 당국과 마찰을 빚어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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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은 4일(현지 시각) “코로나 최전선에 있던 러시아 의료진 3명이 최근 2주간 차례로 병원 창문에서 추락하는 의문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바로녜쉬의 나바우스만스까야 병원의 구급차 의사 알렉산드르 슐례뽀프는 지난 2일 병원 2층 창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그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달 22일부터 소속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그는 입원 당일 “코로나 확진 판정 후에도 계속 근무하라는 강요를 당했다”는 온라인 폭로 동영상을 게시했다. 슐레뽀프의 동료는 CNN에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에서 그는 괜찮았고 퇴원 준비를 했다”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엔 시베리아 지역 끄라스나야르스끄의 수석 의사 옐레나 녜뽐냐샤야가 병원 창문에서 떨어진 뒤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5일 지역 보건 당국자들과 병원을 코로나 치료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회의하던 중 5층 창문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 당시 그는 방역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전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병원은 코로나 환자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고 물자가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 시각) 러시아 헬기들이 승전 기념 퍼레이드 리허설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러시아 헬기들이 승전 기념 퍼레이드 리허설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지난달 24일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스타시티의 우주 비행 훈련 센터 응급 의료 책임자 나딸리야 레베제바가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숨졌다. 러시아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레베제바는 센터 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본인도 코로나에 걸리자 책임 추궁에 시달렸다.

CNN에 따르면 병원 측은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성명만 발표하고 구체적 사고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모스크바타임스는 “3명의 의사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불만을 터뜨린 후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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