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받는 대기업, 지난해 33곳 달해

직장인들이 서울 광화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직원들이 평균 ‘억대 연봉’을 받는 국내 대기업이 지난해 33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개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연봉은 792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33곳으로 집계됐다. KB금융(105560)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 334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034730)에너지(1억 2820만원)와 SK(034730)인천석유화학(1억 2750만원), 하나금융지주(086790)(1억 2280만원), NH투자증권(005940)(1억 2050만원) 등이 5위 내 이름을 올렸다. 평균 연봉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들은 대부분 금융지주와 증권, 석유화학 업종에 몰려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업황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업종의 연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018년 연봉 상위 1~5위를 차지한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에쓰오일, GS(078930)칼텍스 등은 지난해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CEO스코어는 “전년과 비교하면 정제마진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업황 부진을 겪었던 석유화학업종의 연봉이 크게 줄었다”며 “2018년 평균 9190만원에서 지난해 8760만원으로 430만원(4.7%)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피해를 입은 대기업이 증가한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