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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코로나 이전에도 사람 없었던 태평양의 낙원

중앙일보 최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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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마리아나제도 로타




괌, 사이판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태평양 휴양지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전만 해도 두 섬은 제주 중문단지처럼 한국인으로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북마리아나제도의 로타 섬은 관광 성수기에도 여행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천혜의 자연이라 알려졌지만 가는 길이 번거로운 데다 관광 인프라가 낙후해서입니다.

로타를 가려면 사이판에서 8인승 경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공항에 착륙하면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섬’이라는 간판이 반겨줍니다. 한데 그 친절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구 2500명에 불과한 한적한 섬이어서 공항이나 리조트가 아니면 사람 마주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로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해수욕장인 ‘테테토 비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민 딱 한 명이 수영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가 떠나자 드넓은 해수욕장을 전세 낸 것처럼 독차지하게 됐습니다. 괌·사이판의 유명 해수욕장과 달리 뿔산호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고 예쁜 열대어도 많았습니다. 해가 기울자 바다와 백사장, 야자수가 더 황홀한 색으로 반짝였습니다. 이런 황홀한 풍광 속에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뿐이라니. 무섭기도 했지만 잠시 자연인이 된 듯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 바다가 어떨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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