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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언제든 출격 가능’ 과시한 美, 김정은 잠적 이후 매일 정찰기 띄워

동아일보 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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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잠적 20일]정찰기 최소 8종 50여차례 전개

비공개 출격 포함땐 더 많을 듯

이례적 대규모… 비용만 수백억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 6대가 연달아 남중국해 인근에 전개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적 등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사우스다코타의 엘스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2대가 32시간 왕복 비행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1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스폿도 텍사스주 다이어스 공군기지 소속 B-1B 4대가 2대씩 편대를 이뤄 일본 상공을 지났다고 전했다. 미 본토에서 한꺼번에 6대의 폭격기가 전개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미 공군은 지난달 23일에도 B-1B 1대를 일본에 보내 주일미군 및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달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52 폭격기 5대를 본토로 철수시킨 뒤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태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미군은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20일 동안 최소 8종류의 정찰기를 50여 차례 전개시키며 동향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의 조인트스타스(E-8C)와 리벳조인트(RC-135W), 미 육군의 가드레일(RC-12X) 2대가 수도권 등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조인트스타스는 이동식발사대(TEL)의 움직임 등 북한 내 이상 동향을 밀착 감시하고 리벳조인트, 가드레일은 첨단 센서로 북한 전역의 통신·교신 감청 임무를 수행한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1일 이후 미군은 하루도 빠짐없이 정찰기를 투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던 지난달 27일엔 감청 임무를 수행하는 가드레일 3대, 크레이지호크(EO-5C) 1대와 조인트스타스 1대 등 5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정찰기는 비행 중 발신 장치(트랜스폰더)를 켰을 때 포착되기 때문에 비공개 정찰 활동까지 포함하면 실제 출격횟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처럼 단기간 내에 정찰자산을 총동원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군 소식통은 “동북아 정찰기 전력의 거의 대부분을 대북 감시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가동 비용도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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