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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나 "실존인물 연기, 나를 비우자 노력"[인터뷰]

이데일리 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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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영화 촬영을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꿈만 같더라고요.”

최근 배우 이항나는 지난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로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투자받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화 ‘저 산 너머’에서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 이항나(사진=이영훈 기자)

영화 ‘저 산 너머’에서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연기한 이항나(사진=이영훈 기자)


‘저 산 너머’는 고 정채봉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는다. 예술적인 성격이 짙은 영화의 특성상 이항나의 말처럼 투자받기 쉽지는 않았을 터. 이 영화는 불교신자의 전액 투자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이항나는 극중에서 김 추기경의 어머니 서중화 여사를 연기했다. ‘저 산 너머’는 믿음의 씨앗을 키워가는 수환의 성장담을 그리는데, 수환 모의 헌신적인 모정이 서사를 중요하게 받친다.

이항나는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인을 떠나서 우리시대의 어른이지 않냐”며 “그런 어른을 키워낸 어머니를 연기한다는 것에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연기를 할 생각을 하지 말자, 나를 비우자고 다짐하며 촬영에 임했다”며 “종교인은 아니지만 인물을 진실되게 표현하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항나가 이 영화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 데에는 봉준호 감독의 일조가 있었다. 봉 감독이 연출자인 최종태 감독에게 이항나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나는 “우리 감독님과 봉준호 감독님이 대학 동문”이라며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봉준호 감독님이 조연출 시절에 연극을 많이 보러 다녔는데 그때 제 연극을 보시고 좋게 얘기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건 팔색조 같은 모정 연기다. 특히 이 영화와 ‘4등’ 속 어머니의 얼굴은 극과 극이다. 이항나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일침을 날리는 ‘4등’에서 만년 4등 수영선수 아들을 1등으로 만드는데 집착하는 극성 엄마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그에게 실제 어떤 엄마냐는 질문에 이항나는 “이상은 ‘저 산 너머’ 같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4등’에 가까운 엄마”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에도 나오듯이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식을 ‘내 자식’으로 키우지, ‘우리모두의 자식’이라 생각하며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중화 여사님은 신부가 돼 헌신하며 사는 것이 당신의 자식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길임을 확신했던 것 같다. 그렇게 훌륭한 엄마는 못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연극 무대에서 더 유명한 이항나는 천만영화 ‘변호인’을 계기로 ‘4등’ ‘나를 찾아줘’ ‘저 산 너머’에 출연하며 차츰차츰 스크린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30대 초반에 잠깐 드라마에 출연을 했지만 그때는 방송 문턱도 높았고 무대와 어법이 많이 달라서 적응도 못했다”며 “지금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조금씩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이에 도전을 한다는 것이 겁도 나지만 인생에 새로운 자극도 되고 행복인 것 같다”며 “제대로 해보고 싶다”며 말했다.

이항나(사진=이영훈 기자)

이항나(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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