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기자수첩]등교 개학, 고3·중3에만 집중할 건가요

아시아경제 이현주
원문보기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교육부가 28일 등교 개학을 논의하는 회의를 공식적으로 연다. 온라인 개학에 맞춰졌던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가 등교 개학 논의로 전환되면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격상되고 전국 시·도교육감이 참석한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말까지 종합해보면 중3과 고3, 입시를 앞둔 학년을 먼저 등교 시키는 방안이 집중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1~3학년도 아니고 중3과 고3을 콕 찍어 선택한 것은 입시를 앞둔 학년이라서 그렇다. 당장 5월 말 (예정했던) 중간고사가 발등의 불이다. 여기서 입시 일정이 더 뒤틀어지면 학생부 종합 마감일이며 수행평가 채점 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차례 더 미루기에 정시 일정도 빠듯하다. 물론 교육당국 입장에선 입시가 가장 중요할 수 있겠지만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볼 때 입시가 전부는 아니다.


등교 개학 발표에 앞서 우리 교육부와 정반대 결정을 내린 유럽 국가들이 있다.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등은 초등학교 개학부터 추진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반발이 적지 않지만 학부모의 보육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빨리 경제 활동에 복귀하게 해주자는 판단이 최우선 했다. 프랑스는 모든 졸업고사와 일반·전문·기술 바칼로레아(대입 자격시험)를 학교 내 학업성취도 평가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수능 시험일(12월3일)이 바칼로레아(통상 6월) 보다 많이 남았긴 하지만 교육당국은 과감히 대입 시험을 저버릴 용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올 겨울 또 한 차례 감염병이 유행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부모 개학'이라고 부른다. 부모 개학 보다는 '엄마 개학'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선생님과 소통은 대부분 엄마를 통하고, 숙제 업로드도 엄마를 통한다. 엄마의 역할이 따로 없는 가정에선 제대로 된 개학을 아직 맞이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조손·한부모 가정 등은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에 가지 못 하는 아이들 교육과 보육의 책임을 떠맡아 수행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혜진 아바타
    한혜진 아바타
  2. 2김우빈 신민아 결혼
    김우빈 신민아 결혼
  3. 3김종국 송지효 황금열쇠
    김종국 송지효 황금열쇠
  4. 4현빈 손예진 아들
    현빈 손예진 아들
  5. 5현빈 손예진 아들 비주얼
    현빈 손예진 아들 비주얼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