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시즌 조기종료…우승·승격·강등팀 없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아약스 선수단.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결국 조기종료를 결정했다. 리그를 완주하지 못하면서 우승, 승격, 강등 팀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2019-20시즌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에레디비시는 25~26라운드를 마친 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된 상태였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이벤트 금지기간을 오는 9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그러자 네덜란드축구협회는 22일 이사회를 통해 리그 재개가 어렵다고 뜻을 모았다.

협회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협의를 거쳐 이날 리그를 조기종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1부리그에서 아약스는 18승2무5패(승점 56)로 AZ알크마르(승점 56·18승2무5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다만 시즌 조기종료로 인해 우승 팀과 강등 팀, 승격 팀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아약스는 1위로 마쳤지만 우승 트로피를 받지 못한다.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우승 팀 없이 시즌이 마무리 된 것은 1956년 에레디비시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윈 반데사르 아약스 단장은 "1945년(2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이 정해지지 않은 결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데사르 단장은 "계속 리그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1부 승격 팀과 2부 강등 팀도 가리지 않는다.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출전권은 1부리그 성적을 바탕으로 정하기로 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1위 아약스가 플레이오프, 2위 알크마르가 예선에 참가한다.

유로파리그는 3위 페예노르트가 본선, 4위 PSV 에인트호벤과 5위 빌렘Ⅱ이 예선 출전 자격을 각각 획득했다.

반면 FC 위트레흐트와 네덜란드축구협회컵 결승을 앞두고 있던 페예노르트는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컵대회 성적이 무시되고 유럽 경쟁 티켓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은 UEFA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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