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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일당, 성북구서 슬리퍼 추리닝 차림으로 피자먹으며 지냈다

조선일보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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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은신처로 사용한 서울 성북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문이 굳게 닫혀있다. /남지현 기자

24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은신처로 사용한 서울 성북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문이 굳게 닫혀있다. /남지현 기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찰에 체포되기 전 ‘게스트 하우스’ 로 사용되는 빌라를 빌려 2~3주간 함께 체류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조6000억원대의 펀드 환매중단으로 대규모 피해를 낳은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도피 4~5개월 만인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의 한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24일 이 게스트하우스 사장 A씨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부사장이 지낼 게스트하우스에 예약 전화를 걸었던 건 젊은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체포 2~3주쯤 전에 미국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그동안 미국 LA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는데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한달 간 서울에서 머물 집을 구한다’며 한 달 치 예약비를 페이팔(미국 전자 결제 시스템)로 미리 송금했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외국에서 온 사람은 코로나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던데 가족이랑 머무는 게 확실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전화를 한 여성은 “잠깐 기다리라”며 전화를 끊더니, 잠시 뒤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은 늘 한 달 씩 같이 지내곤 하니 그냥 묵겠다”고 하며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예약 당일 나타난 건 예약자가 아닌 예약자의 ‘삼촌’이라고 주장하는 이 전 부사장이었다.

사장 A씨는 “당시 그(이 전 부사장)는 검정색 점퍼를 입고 백팩 하나만 멘 단촐한 차림이었다”며 “예약할 때는 차를 한 대 가져올거라더니 차도 없고 언덕길을 걸어왔는지 땀을 뻘뻘흘리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해당 게스트하우스에서 김봉현 전 회장과 이종필 전 부사장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체포된 다음날인 24일 사장 A씨가 돌려본 현관 쪽 CCTV에는 모자를 푹 눌러쓴 김 전 회장이 마트에 장을 보러 드나들거나 캐리어 가방을 들고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 등이 찍혀있었다. 이날 A씨가 찾은 게스트 하우스에는 다 먹고 버린 피자 박스 등이 여러 개 쌓여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이들이 보통 여행객들과 달랐다고 말했다. A씨는 “보통 가족 단위로 놀러오면 어디를 놀러가면 좋냐거나 차를 태워다 줄 수 있냐며 연락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연락도 없고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이들을 본 날도 기억했다. 체포 하루 전인 22일 A씨가 마당을 정리하러 게스트 하우스를 방문한 날이었다. 티셔츠에 추리닝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이 전 부사장이 직접 문을 열어줬다고 한다. A씨는 “이날은 왠지 표정이 어두워서 뭐라고 말을 붙여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했다. 당시 경찰은 이미 김 전 회장 거처를 특정해 잠복 중이었다. 나흘간 잠복한 경찰은 23일 저녁, 5개월간 잠적 중이던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이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체포했다.

A씨는 “티셔츠 차림에 슬리퍼 끌고다니는 평범한 ‘아재’인데 그 사람이 이 전 부사장이었을 줄 어떻게 알았겠냐”며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신원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님이 끊겨 힘든데 범죄자들이 은닉해있었다는 소문이 돌아 피해를 입으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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