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23일 체포되면서 검찰 안팎에선 "라임 수사가 5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보다 더 크게 해먹은 '거물'들도 쫓고 있다"고 했다. 향후 수사는 라임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이를 때까지 이들을 비호한 '정·관계 세력'들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한 번 급습에 '핵심 3명' 검거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앞에서 잡혔다. 대포폰 수십 개를 사용하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려왔던 김 전 회장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 달간 혼자 지내다가 2주 전 해당 빌라촌에 숨었다. 잠복 중이던 10여 명의 경찰 검거팀은 밤 9시쯤 택시를 타기 위해 나온 김 전 회장을 격렬한 몸싸움 끝에 체포한 뒤 빌라를 급습했다.
경찰은 빌라 안에서 의외의 소득을 거뒀다. 이종필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PBS) 팀장까지 함께 체포한 것이다. 경찰은 세 사람이 함께 도피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 전 부사장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반면 심 전 팀장은 창문 밖으로 달아나 심야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한 번 급습에 '핵심 3명' 검거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앞에서 잡혔다. 대포폰 수십 개를 사용하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려왔던 김 전 회장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 달간 혼자 지내다가 2주 전 해당 빌라촌에 숨었다. 잠복 중이던 10여 명의 경찰 검거팀은 밤 9시쯤 택시를 타기 위해 나온 김 전 회장을 격렬한 몸싸움 끝에 체포한 뒤 빌라를 급습했다.
경찰은 빌라 안에서 의외의 소득을 거뒀다. 이종필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PBS) 팀장까지 함께 체포한 것이다. 경찰은 세 사람이 함께 도피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한다. 이 전 부사장이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체포에 응한 반면 심 전 팀장은 창문 밖으로 달아나 심야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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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김봉현 - 24일 오전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빌라 안에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5만원권 다발과 김 전 회장이 쓰던 대포폰 여러 개가 나왔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별도 도피 자금 수억원을 성북동 빌라가 아닌 '제3의 장소'에 숨겨 놓은 정황을 확보하고 이 역시 압수한다는 방침이다. 이 빌라의 운영자는 "체포 2~3주쯤 전에 젊은 여성이 미국 번호로 전화를 걸어와 'LA에서 지내다가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는데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한 달간 서울에서 머물 집을 구한다'며 페이팔(미국 전자결제)로 송금했다"고 했다.
그간 금융업계에서는 "라임 펀드 운용을 책임진 이종필 조사 없이 전체 그림을 그리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라임 사건 본류를 수사해 온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찰로부터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을 넘겨받아 첫 소환 조사를 했다.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경찰에서 수사해 온 김 전 회장도 곧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에 대해선 이날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경영진으로부터 투자 대가로 샤넬 가방 4개와 IWC 시계 2개, 벤츠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 본부장도 리드로부터 1억6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뒷돈으로 받은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수천억 해먹은 다른 '거물' 추적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으로부터 수천억원을 투자받고도 회사가 부실화하자 도피해 버린 '거물'이 여러 명이다. 라임 사정을 잘 아는 대부업계 '큰손' A씨는 "김봉현 전 회장은 사실 '미꾸라지'에 불과하다"며 "수천억씩 씹어 먹고도 드러나지 않은 '붕어'나 '잉어'는 따로 있다"고 했다.
모 탤런트의 전 남편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엔터테인먼트업체 대표 출신 이모씨는 2018년을 전후로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들에 2000억원 넘는 라임 자금을 투자받았다. 에스모, 에스모머티리얼즈,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등의 회사로, 대부분 부실화됐다. 검찰은 지난 2~3월 이씨 상장사들을 차례대로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잠적 중이다.
대부업계 A씨는 "이씨가 사채를 빌리러 왔기 때문에 그 회사 자금 사정을 확실히 안다"며 "이씨의 상당수 회사는 채무 변제가 불가능한 디폴트 상태로, 그가 얼마를 횡령했는지는 검찰이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씨가 라임 자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위해 빈 부분만큼 A씨 등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사채를 써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라임의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에도 라임 자금 2500억원이 들어갔다. 김모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필리핀과 캄보디아의 휴양지 사업 명목으로 라임에서 끌어다 쓴 자금 중 20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그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했으며 지난 2월 메트로폴리탄을 압수수색했다.
구모씨도 2017년 자신이 실소유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파티게임즈에 라임 자금 400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주가 조작 혐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을 확정받은 적이 있는 구씨도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파티게임즈는 상장폐지됐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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