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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성폭력 상담소 "오거돈 사퇴, 정치적 해석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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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총선 이후 사퇴하게 해달라 부탁한 사실 없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시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4·15 총선 뒤로 미룬 것 아니냐며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부산성폭력상담소는 ‘부산시(오 전 시장 측)가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24일 밝혔다.

상담소는 이날 “예상보다 사퇴 시점이 빨라 당혹스러웠다”며 “부산시가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고 피해자 측에 제안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 A씨가 집무실에서 오 전 시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시점은 4월 초이며, A씨는 곧바로 부산시 고위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사건 다음날 상담소를 찾았다. 상담소가 거론한 시 고위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 인사로 전해진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부산=뉴스1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부산=뉴스1


상담소는 “시 고위 관계자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피해 회복을 위해 피해자가 원하는 것을 전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A씨에게 전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고, 시 관계자는 오 전 시장과 논의 끝에 이를 수용하고 이달 말까지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상담소는 설명했다.

이후 A씨는 부산의 모 법무법인을 통해 이달 30일까지 오 전 시장 사퇴를 확인하는 공증을 받았다. 공증은 특정한 사실 또는 법률관계 존재를 공적으로 증명하는 행정행위다.

그러면서 정치권과 일부 언론사가 제기한, 부산시가 “총선 이후 사퇴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상담소는 “공증에 오 전 시장 사퇴 시점이 이달 말로 명시된 것이 A씨가 원하는 약속을 받는 과정이었을 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시 관계자는 피해자가 원하는 어떤 조건도 다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가 총선 전에 밝혀달라, 이런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부산시에서 총선 이후에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증은 일반적으로 피해자를 위해 상담소가 사건을 처리하는 매뉴얼 중 하나”라며 “일각에서 공증을 ‘총선 이후 사퇴’란 의미의 모종의 거래로 해석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달라 일부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를 총선 이후에 하도록 성폭력상담소가 계획한 것 아니냐는 시민들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상담소 측도 2차 피해가 심각하고 업무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며 “부산시장 강제추행 사건에 집중해야 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데 사건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한 전날(23)일에도 부산시 정무 라인이 피해자와 합의해 오 전 시장 사퇴를 막으려 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피해자와 상담소에 모두 전화가 온 사실이 없고 시 관계자는 일관되게 피해자 요구사항을 들어주겠다는 방향이었다”며 “사건 발생 2주가 막 지난 시점에 사퇴한 것인데 예상보다 사퇴 시점이 빨라 상담소 측에서 대응이 부족할 정도로 당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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