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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관사도 오지않고 연락두절···기자회견 뒤 잠적한 오거돈

중앙일보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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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 관계자 “평소 오후 8시 퇴근하는데 관사 안와”
부산시 관계자 “관사 개인 짐은 조만간 뺄 것”밝혀
해운대구 자택에도 들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23일 사퇴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는 오거돈 시장. 송봉근 기자

23일 사퇴기자회견을 하며 울먹이는 오거돈 시장. 송봉근 기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잠적했다. 오 전 부산시장은 물론 옆에서 보좌하던 부산시 정무라인 공무원들도 23일 종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중 머물던 관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3일 부산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23일 오전 7시 50분쯤 관사를 떠나 출근한 뒤 다시 관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평소 특별한 행사 등이 없으면 오후 8시쯤 관사로 퇴근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관사는 이날 오후 8시 무렵 관사 정문의 경비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불은 꺼져 있었다. 관사 내 산책로는 물론 관사 본관의 불이 꺼져 컴컴했다.

관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평소에는 오후 8시쯤 퇴근해서 관사로 온다”며 “시장이 관사 근처에 오면 비서가 연락을 준다. 그러면 수동으로 정문 철문을 열어주는데 오늘은 아직 관사에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사 관리 직원들도 오 전 시장의 사퇴를 기자회견을 통해서 알게 됐다. 사전에 비서실에서 연락 온 것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이날 오전 오 전 부산시장의 부인도 오 전 시장이 출근한 직후 곧바로 관사를 떠나 관사에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7월 1일 취임 이후 관사에서 생활해왔다.

오 전 시장이 이날 사퇴 직후 관사에서 일부 개인 짐을 빼냈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23일 자로 사퇴 처리가 됐지만, 아직 관사에 있는 개인 짐 등을 빼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관사에서 짐을 뺐다는 소리는 안 들린다”며 “오 전 시장의 개인 짐은 곧 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이 머문 관사에는 낮 근무 2명, 야간 근무 2명 등 4명의 청경이 교대로 근무하며 지키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자택이 있는 부산 해운대구의 아파트에도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산시의 주요 인사들이 오 시장 행적을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과 평소 친하게 지낸 한 인사는 “사퇴 발표 이후 누구 전화도 안 받는 걸로 알고 있다.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했다.

부산시장 관사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59-6에 있다. 부지 1만7975㎡에 연면적 1326㎡(2층)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단독주택 형태와 청원경찰을 둔 관사를 운영하는 곳은 서울·강원·부산·전북·전남·경남 등 총 6곳이다. 인천을 포함한 총 8곳은 있던 관사를 폐지해 역사자료관·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민단체에서 호화 관사 문제를 제기하자 부산시는 지난해 7월 관사 일부를 ‘숲속 도서관’ 조성하고 명칭을 ‘열린 행사장’으로 바꾼 뒤 시민과 어린이들의 행사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부산=이은지·황선윤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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