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 '신천지' 싫었는데...정작 개명투표선 부결

경북 포항 한 아파트 주민들이 신천지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퍼지자 아파트 단지 명(名)을 바꾸려고 주민투표까지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23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북구 두호동 우방신천지타운은 1510가구가 2004년 입주했다. 대구, 칠곡 등 이와 같은 이름의 아파트도 다수 있지만 신천지예수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신천지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은 2월 말부터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벌였다. 아파트 단지명을 바꾸려면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입주민 80%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투표 결과, 1200가구가 찬성했다. 반대는 304가구. 6가구는 기권했다. 1208가구 이상 찬성해야만 이름을 바꿀 수 있는 요건이다. 결국 8표가 모자라 부결된 포항 우방신천지타운은 이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관리사무소는 “많은 가구가 이름 변경에 찬성했지만 법률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결과가 나와 부결 처리됐다”고 말했다.

[권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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